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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킵고잉 Jan 30. 2023

[9일동안의 교토 3] PCR 음성, 마지막 승부

PCR 음성, 마지막 승부

코로나 음성확인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일본으로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늘밤에 결정난다.
아침일찍 출발했다.

4차 코찔림: 오전 9시 (이화의원)

이번엔 양재역 근처 이화의원이다.
주로 중국, 아니면 일본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 1층에서 예약확인과 결재를 하고 1층으로 다시 올라오면, 1층 출입구 근처 공중전화 부스 같은 곳에 있는 사람이 밖으로 난 장갑을 끼고 검사를 한다.

코 세척이 익숙치 않아 오른쪽 콧구멍만 열심히 세척을 했기에, 오늘쪽 콧구멍으로 검사해달라고 함.


"왼쪽은 코피가 나서.. 오늘쪽으로 부탁드립니다" 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하면서 코과 입 각각 아주 슬렁슬렁 했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슬쩍~ 건들기만 한 느낌…




'이화의원 최고!!! 진작 올걸!!!
있는 바이러스도 잡아내지 못하겠어! 후후' 이러면서 마음 편히 귀가함.

오후 3시쯤 검사 결과가 떴다.
어제는 미결정, 오늘은 살짝 묻히기만 했으니 결과는...
후후후후후....

.
.
.
.
.
양성.

야.... 양성이요???
미결정도 아니고 갑툭 양성요?!?!?!!?!

와, 이건 정말 극한 직업.
하지만 넋 놓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번엔 답십리로 출동이다.
대체 몇번째 도전인가.

답십리로 출동 전, 혼신의 힘을 다해 코세척을 했다.
쿠팡에서 그냥 제일 빨리 배달되는 것으로 구매한 그것이다. 입과 코로 짠 소금물 같은 것들이 흘러나온다.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브랜드임.)


뭔가 동물적이야.



5차 코찔림: 오후 5시 (씨젠의료재단)

답십리 도착하니 딱 5시.
순식간에 예약 확인하고, 5차로 코 찔림.

삼광이나 이화는 코찌르는 사람이 한 명인데, 여긴 코 찌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체계적이다.


들어가자마자 착착 진행되어 5분도 안되어서 코를 찔렸는데 와... 코피 나는 줄. 얼마나 깊숙이 찌르던지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뒤로 가면 더 아퍼요~" 이러면서 길고 긴 면봉이 나를 따라 온다. 허허허...
넘나 아픈 것.

이번에도 양성이나 미결정 나오면 깨끗하게 포기하겠다는 심정. 위약금이고 뭐고, 그냥 날리고 조신하게 연말을 보내야지. 역시 포기하니 맘이 편하네.

밤 9시.
띠링~
(문자오는 소리)

가슴이 뛴다.
두근두근 좌불안석 긴장 초조

음성.

음성이다앗!!!!!!!!!!!! ㅠㅠㅠ

무려 19일만에 받아든 음성.
5번의 코 찔림으로 받아든 통지.
PCR 검사에만 33만원을 털어넣고서. 허허허

그런데 아침에는 양성이고, 오후에는 음성이 나올 수도 있을까?
그동안 왤케 빡세게 코피나게 찔러넣은 거니?
슬렁슬렁 해도 나올 건 다 나오는데.

짐을 하나도 싸두지 않은 상태라 짐싸고 나니 새벽 2시. 이미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피곤함이 몰아치는군.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제 교토로 출바알~!


[일본여행 참고할 것]

- 일본 출국하려면 가능하면 백신 3차까지 맞을 것.
- 만약 코로나 확진 후 한 달 이내라면, 언제 양성이나 미결정이 나올지모르니 반드시 양성 혹은 미결정이 나올 걸 감안하고 일정을 넉넉~ 히 잡을 것.
- 이런 경우 가능한 호텔이나 항공은 수수료없이 변경이 가능한 곳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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