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음성, 마지막 승부
코로나 음성확인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일본으로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늘밤에 결정난다.
아침일찍 출발했다.
4차 코찔림: 오전 9시 (이화의원)
이번엔 양재역 근처 이화의원이다.
주로 중국, 아니면 일본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 1층에서 예약확인과 결재를 하고 1층으로 다시 올라오면, 1층 출입구 근처 공중전화 부스 같은 곳에 있는 사람이 밖으로 난 장갑을 끼고 검사를 한다.
코 세척이 익숙치 않아 오른쪽 콧구멍만 열심히 세척을 했기에, 오늘쪽 콧구멍으로 검사해달라고 함.
"왼쪽은 코피가 나서.. 오늘쪽으로 부탁드립니다" 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하면서 코과 입 각각 아주 슬렁슬렁 했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이화의원 최고!!! 진작 올걸!!!
있는 바이러스도 잡아내지 못하겠어! 후후' 이러면서 마음 편히 귀가함.
오후 3시쯤 검사 결과가 떴다.
어제는 미결정, 오늘은 살짝 묻히기만 했으니 결과는...
후후후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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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야.... 양성이요???
미결정도 아니고 갑툭 양성요?!?!?!!?!
와, 이건 정말 극한 직업.
하지만 넋 놓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번엔 답십리로 출동이다.
대체 몇번째 도전인가.
답십리로 출동 전, 혼신의 힘을 다해 코세척을 했다.
쿠팡에서 그냥 제일 빨리 배달되는 것으로 구매한 그것이다. 입과 코로 짠 소금물 같은 것들이 흘러나온다.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브랜드임.)
5차 코찔림: 오후 5시 (씨젠의료재단)
답십리 도착하니 딱 5시.
순식간에 예약 확인하고, 5차로 코 찔림.
삼광이나 이화는 코찌르는 사람이 한 명인데, 여긴 코 찌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체계적이다.
들어가자마자 착착 진행되어 5분도 안되어서 코를 찔렸는데 와... 코피 나는 줄. 얼마나 깊숙이 찌르던지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뒤로 가면 더 아퍼요~" 이러면서 길고 긴 면봉이 나를 따라 온다. 허허허...
넘나 아픈 것.
이번에도 양성이나 미결정 나오면 깨끗하게 포기하겠다는 심정. 위약금이고 뭐고, 그냥 날리고 조신하게 연말을 보내야지. 역시 포기하니 맘이 편하네.
밤 9시.
띠링~
(문자오는 소리)
가슴이 뛴다.
두근두근 좌불안석 긴장 초조
음성.
음성이다앗!!!!!!!!!!!! ㅠㅠㅠ
무려 19일만에 받아든 음성.
5번의 코 찔림으로 받아든 통지.
PCR 검사에만 33만원을 털어넣고서. 허허허
그런데 아침에는 양성이고, 오후에는 음성이 나올 수도 있을까?
그동안 왤케 빡세게 코피나게 찔러넣은 거니?
슬렁슬렁 해도 나올 건 다 나오는데.
짐을 하나도 싸두지 않은 상태라 짐싸고 나니 새벽 2시. 이미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피곤함이 몰아치는군.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제 교토로 출바알~!
[일본여행 참고할 것]
- 일본 출국하려면 가능하면 백신 3차까지 맞을 것.
- 만약 코로나 확진 후 한 달 이내라면, 언제 양성이나 미결정이 나올지모르니 반드시 양성 혹은 미결정이 나올 걸 감안하고 일정을 넉넉~ 히 잡을 것.
- 이런 경우 가능한 호텔이나 항공은 수수료없이 변경이 가능한 곳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