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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피스N Sep 07. 2018

익숙한 일상에서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

어바웃 타임 - 익숙한 일상에서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

“매일매일이 Ctrl + V (붙여넣기)한 것 같아요.”


요즘 만나는 직장인들의 푸념이다. 새해가 지나면 뭔가 달라질 것 같고, 기대도 한다. 하지만 실망스러울 정도로 변한 건 없다. 식상한 표현으로 마치 다람쥐 쳇바퀴돌듯, 하루를 살아간다.

이 문제는 대기업이든, 작은 회사든, 월급이 많든 적든, 직장인에게 공통의 문제다. 내 삶이 뻔해보이는 요즘, 통화내역에 있는 사람들도 뻔하고, 하는 일도 뻔하다. 신입 때는 긴장이라도 해서 하루가 언제 갔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지니, 그저 다 지겹고 지루하다.





 

이런 푸념을 쏟아내시는 사람들중 많은 분들이 쳇바퀴같은 일상에 지쳐 ‘자기 시간이 없다. 행복하지가 않다.’라며 퇴사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엄청난 노동강도를 견뎌가며 일하시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적게는 1~3년 정도 일했거나 일주일에 2~3번 야근하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일을 하거나 이직을 해서 직장을 옮기면 달라질 것같은가? 현실은 그닥 달라지는 건 없다. 


일상의 사전적의미를 보자.
일상 : 日常,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everyday lifedaily life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있는 최소 8~10시간은 매일이 똑같을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직장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꼭 알아야할 것은 ‘일상이 일생이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직장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회사에 끌려다니며 살겠지? 하며 미래를 투영시킨다. 지금의 일상이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계속 될 것같은가? 정말 바보같은 체념이다. 이건 셀프디스다. 스스로 생각의 틀에 가두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직장인들이 눈가리개를 쓴채 쳇바퀴를 돌며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문제다. 이 눈가리개 때문에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를 순식간에 먹어 버린다. 모든 게 망할 X의 직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쳇바퀴에서 뛰어내려 걷어 차면  모든 게 해결되나? 아니다. 먼저 눈가리개를 벗어 던져야 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힘은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영화 ‘어바웃 타임’을 봤다. 영화 속 주인공 팀. 팀은 모태솔로다. 그런데 사랑이 너무 하고 싶어서 가문의 능력인 타임슬립(시간이동)을 가지고 사랑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며 인생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는 아주 식상한 내용이다. 하지만 난 이 식상한 내용의 영화에 완전히 반했다. 어바웃 타임은 타임슬립 영화지만 정작 타임슬립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타임슬립을 잊어버린다. 타임슬립이 없었어도 팀은 사랑하는 메리를 만났을 것이다.

중요한 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팀의 아버지는 팀에게 특별한 유언을 남긴다. 하루를 두 번씩 살으라는 것. 첫 번째 하루는 그냥 흘러가는데로 살고, 두 번째 하루는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을 놓치지 말고 바라보고 느끼라는 것이다. 그렇게 팀은 자신이 살아가는 일상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행복의 가능성으로 넘쳐남을 발견한다.
 
자, 우리도 팀처럼 일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건 어떨까?

길거리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처럼 걷자. 지하철 환승할 때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계단을 걸으며 유일함을 즐기자. 그리고 가끔은 뛰어올라가서 터질듯한 허벅지 근육을 만져 보자, 버스 운전사 아저씨에게 밝고 큰소리로 인사하는 건 어떨까? 길거리에서 외국인이 길을 못 찾아 헤매고 있으면 ‘Can I help you?’하며 말을 걸어보자. 주말에 햇살이 좋으면 걸래를 깨끗하게 빨아서 창문 닦아 보자. 피곤할 때면 차를 끓여 음미하며 마셔보자(선물받은 차라면 카톡으로 고마움을 전해보는건?), 맛있는 요리가 먹고 싶으면 친구를 초대해서 함께 요리해서 먹거나 회사에서 기분이 좋으면 화장실에서 몰래 최신 댄스를 춰보는 거다.

이렇게 일상은 행복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넘쳐난다. 우리는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
 
지금 당장 당신의 시선을 가리고 있는 눈가리개를 벗어 던져라. 일상을 바꾸는 건 어렵지만 익숙한 일상 곳곳에 숨겨진 행복의 가능성을 찾는 건 마치 보물찾기처럼 재밌고 쉽다.(어릴 때 소풍 때 했던 보물찾기를 생각해봐라. 선생님들이 절대 못 찾게 꽁꽁 숨겼는가? 눈에 띄게 막 숨겨 놓지) 오늘 당장 쳇바퀴에 올라타 일상 곳곳에 숨겨진 나만의 행복을 찾아 보자. 익숙한 일상에서 당신만의 확실한 행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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