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떠있는 시간이 많이 길어졌음을 체감 중입니다.
8시쯤 지고 있는 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비로소 여름이 왔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한 해의 절반을 지나 보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인지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2025년 상반기는 어떠셨나요?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것만 같지만,
그 안에 있었던 일들을 곱씹어보고 있자면
그렇게 짧지는 않았던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늘 정신 차려보면 시간이 훅 지나가있는 것이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음’을 뼛속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고 나면, 올해는 꼭 이루리라 다짐하지만 이루지 못하고 후회 속에 보내버리는 다짐들이 죄책감이 되어 가슴속 깊이 밀려들어오고는 합니다.
여러분은 올해의 시작에 설정한 목표들을 얼마나 이루셨을까요. 저는 반은커녕 반의 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만약 다짐을 반 정도 이뤄가는 중이시라고 하면 정말 축하드린다는 말과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새해목표는 반도 채 이루지 못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어떤 방면에서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삶은 늘 변수로 가득 차 있고, 우리는 그 안에서 매 순간 선택에 선택을 거듭하며 삶이라는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지금 나의 선택이 제발 옳았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삶이라는 이야기를 말이죠.
사실 모든 사람들이 완벽하게 매년 설정한 목표를 이뤄가며 살아가는 게 가장 좋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대로 인생이 흘러가면 과연 행복할까요? 저는 오히려 그런 삶이라면 성취감이 없는 삶을 살게 될 것 같습니다. 모두가 완벽한 세상이라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모두가 평범한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들이 매년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모든 사람들이 매년 새로운 자격증/입시/취업에 성공하는 등 모든 사람이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들을 다 이루면서 산다면 그다음엔 어떤 일이 우리를 맞이할까요?
제 생각에는 어느 순간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혼란에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불완전하기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 않기에 생기는 틈에서 새어 나오는 새로운 시각, 그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번 상반기에 더욱 크게 느꼈는데요.
우연이 인연이 되었고, 인연들은 소중한 감정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목매달고 쫓지 않으려 애쓰고 있고, 한 걸음 뒤에서 제 삶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체성을 잃지 않되, 내 삶을 보다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법. 저는 아마 그것을 연습 중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글은 평소 생각해 오던 고리타분한 철학 얘기를 해 보았는데요. 이 짧은 글 안에서도 지루함과 혼란함이 동시에 묻어나는데 글쓴이는 평소에 얼마나 폭풍처럼 몰아치는 이런 생각들을 끊임없이 할까 하고 신기하실 수도 있으시겠습니다만, 저 역시도 신기하게 보는 게 제 인생이라 하루하루 놀라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하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데요.
올해의 마무리는 어떨지, 상반기를 돌아보며 새로운 날들을 준비할 수 있을지, 또한 그것들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실 수 있겠습니다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보낸 날들보단 치열하게 살아낸 조금의 나아감이 훨씬 값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무쪼록 무탈하게, 이왕이면 행복하게 남은 하반기를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