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쇼의 주인공이 너라도 난 괜찮아

Lauv - Steal The Show

by STONE

20살 건장한 청년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선 배경음악과 대사에 빠져서 질릴 때까지, 그러고 나서도 주기적으로 이 노래를 찾아 듣는다면 믿음이 갈까 싶다. 정확하게 내 얘기다. 디즈니와 픽사의 합작인 [엘리멘탈]의 OST인 [Lauv - Steal The Show]를 주기적으로 찾아 듣고는 한다. 그리고 저 당시에도 질리게 들었다. 유독 핑크색 하늘과 잘 어울렸던 이 노래는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의 순간도 한 장면 한 장면 기억하게 만들었다.


우선 엘리멘탈은 내가 개봉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다. 물론 영화의 소재나 이런 것에 딱히 기대는 없었지만, 인스타에서 미리 공개된 영화 속 [엘리멘트 타운]의 항공샷이 원소 주기율표를 배경으로 제작됐다는 점과 그 무엇보다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가수인 Lauv가 OST를 만들어 불렀다는 점에서 정말 기대가 됐다. 일부러 노래도 선공개로 풀린 1분짜리만 몇 번 듣고 꾹 참았다. 후에 나는 나 자신을 정말 기특해했다.


Lauv는 내가 정말 해외 팝 가수 중에서 가장 많은 곡을 알고 있는 가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실제로 노래방에 가서도 많은 곡을 따라 부를 수 있으니 가장 좋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음악 스타일은 이전에 언급했던 트로이 시반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벅차오르는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트로이 시반이 방 안에서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느낌이라면 라우브의 곡은 노을 지는 하늘 아래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고백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중에 탑은 이 곡이라고 생각한다. 멜로디부터 가사까지, 무엇하나 거를 타선이 없는 곡이다. 이 가사의 중점적인 내용은 제목에서도 써놨듯이 [이 쇼의 주인공이 너라도 난 괜찮아]인데, 이걸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내 삶의 주인공이 너라도 좋아, 우린 하나니까]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넌 밝게 빛이 나. 마치 영원한 빛처럼]과 같은 가사들을 보면 상대방을 바라보며 넋을 놓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사랑에 푹 빠졌다는 뜻이 아닐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사랑에 빠졌음을 아주 잘 나타낸 곡이라고 생각을 한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사랑노래가 있지만, 사랑에 빠져서 어쩔 줄 몰라하다 상대를 보면 그대로 고장나버리는 모습이 세밀하게 잘 표현이 된 곡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이 곡을 듣다 보면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설레는 감정이 속에서 끊임없이 불어나다가 결국 펑 터져버리고는 한다.


명곡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이 노래는 나에게 명곡이다. 영화관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듣자마자 느꼈던 전율, 그리고 작중에서 나왔던 웨이드의 대사들을 곱씹으며 이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의 알 수 없는 몽글몽글한 감정들. 사계절 내내 이 곡을 들어본 결과 어떤 계절도 이 곡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날리면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처럼, 웨이드처럼 물 흐르듯 살아가다 보면 어느샌가 내 귀에 다시 들리고 있는 이 노래가 어쩌면 내 삶의 주인공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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