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 - 숲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라는 말이 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작은 이득보다는 미래를 보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문장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따져보면 이만한 모순이 담긴 문장이 없다.
왜냐하면 저 말은 현재의 가치가 미래에 비해 떨어진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문장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현재의 행복에 충실한 삶을 더 높은 가치로 여겼다면 저런 말을 했을까? 난 절대 하지 못할 거라고 본다. 사회의 잣대를 놓고 나의 시간들의 가치를 평가하기도 모자라, 타인이 보내는 시간들의 가치마처 평가하고 재단하려 하는 모습이 아주 잘 녹아든 문장이라고 생각이 든다.
오늘의 소제목으로 걸린 최유리의 [숲]이라는 곡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세세한 감정들을 자연에 비유해서 자연스럽게 풀어낸 곡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싱어게인 3]에서 홍이삭 님의 목소리로 처음 접했었지만,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든 목소리에 다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이 든다.
말이 조금 새어나가긴 했지만 각설하고, '현재'와 '미래'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냐 라는 질문에 쉽사리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는 하다. 일부는 '현재의 행복'들이 모이고 모여 미래를 만들어나간다고 주장한다. 또한 반대의 일부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이다. 이걸 하나하나 다 따져가며 깊게 들어가기 시작하면 철학적으로 파고들어야 하니... 이만큼 어려운 말이 없다.
그래서 꽤나 긴 시간 동안 생각을 해보았다. 이 글을 처음 구상하고 나서 한 달 가까이 제목만 적어둔 채 구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한 달을 보내고 나니, 저 말들은 모두 혼용하여 사용해야 되는 것 같다. 나의 현재 삶이 안정적이라면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미래가 너무 불안하여 자격증 취득이나 취직을 해야 한다면 눈앞의 행복보단, 조금 힘들더라도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정답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오답은 확실히 존재하기에 우리는 오답들을 피해 최선을 다해서 본인만의 정답을 찾아간다. 설령 그 길의 끝이 정답이 아니라 오답일지라도,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스스로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우리들은 모두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 머지않아 큰 나무가 되고, 그러다 보면 모두를 수용할 수 있을 거대한 숲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