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면 다 한다"

언제나 미래가 불안하다면

by 모먼트

40대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변화가 두렵다. 최근에 여러 변화들을 마주하면서 엄마와 이야기하며 내가 중요한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할 때 언제나 두려움에 떨때! 결정적이었던 엄마의 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닥치면 다 한다!!"


집을 옮겨야 한다거나 개업을 결정할 때조차도 엄마는 말했다. "일단, 엣다 모르겠다 저지르고 하다보면 모두 방법이 나온다! 부지런히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과 실천만 있으면 안 될 일이 없다. 안되면 어떡하지, 문제 생기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도, 결국 닥치면 다 된다! 닥치면 다 한다!"


이 말이 어찌나 힘을 주었는지 모른다. 주저하고 불안하는 내 마음 심연을 드러냈을 때 누군가 옆에서 "쫄지 마라, 해야 할 상황, 해결해야 할 상황이 되면 다 해낼 수 있다. 닥치면 다 일이 이루어지게 돼 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가. 사실 그런 사람이 옆에 없다면 나 스스로 그 말을 해주어도 되는데, 사실 나는 스몰마인드의 대명사이자, 근심 걱정의 아이콘이고 배포가 없는 편이므로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대차게 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육성으로 옆에서 저런 말을 시원하게 해주면 '그래, 닥치면 다 방법이 있을꺼야!"라는 용기와 도전하는 마음이 손쉬워진다. 더하여 나의 엄마가 60대가 되어서도 이런 담대한 마음이 유지되고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존경스럽고 감사하기까지 하다.


최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탐탁치 않았지만 대안이 그닥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보내고 있었던 동네 학원이 있었다. 예체능이었고 시간을 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융통성때문에, 동네 아이들이 많이 가기에 루틴하게 다녀라는 마음으로 6개월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두아이 추가 과목까지 한달에 나가는 비용이 꽤 되었다. 그래도 변화를 다시 만들어 시간표를 다시 설계하고 학원과 선생님을 찾는 변수를 마주하기가 영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마음에 그냥 유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학원 측의 불편한 시그널이 몇번 있었다. 약속한 추가 레슨을 시간 맞춰 애써 내 스케쥴 조정해 보냈더니 선생님 개인 사정으로 통보없이 아이가 그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거나, 아이 추가 수업 고정 시간을 정해두었는데 다른 더 용이한 고객이 나타났는지 말이 안되는 변명으로 일정을 미루기에 대놓고 혹시 추가수업을 받는 게 이로우니 우리 아이 시간이 조정되어야 하는 것인지 당혹스럽다. 방금 시간이 된다고 하였다가 주2회가 어렵다고 하니 하루만에 안된다고 하다니? 이후 결코 그런게 아니라는 답변. 시간 약속에 대한 개념과 얼렁뚱땅 말을 번복하는 것을 시그널로 느꼈으나 나는 용기가 없었다. 대안을 찾는 것도 고단하고, 꾸준히 수업하는 것이 도움이 될테니 공백이 생기는게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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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건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을 내가 찾을 수 없다면 더욱 곤란한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 변화 과정에서 새로운 시행착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두려웠다. 도저히 유지할 수 없을 정도라는 생각이 미치자 주말저녁 한 4시간을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엄마의 전화기 너머로 "아니다 싶은 판단이 들었다면 대안이 없어도 빼라! 찾아보면 다 방법이 있다! 닥치면 다 한다!!" 는 말에 그래, 선택하고 변화를 맞는 일을 두려워 하지 말자. 새로운 대안을 찾으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하고 일사천리로 기존 수업을 마무리 짓고, 바로 대안을 찾는 것까지 실행을 했다. 그 이후 아이는 이전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상황에서 수업하고 있다.


고금리에 대출 수억을 갚아야 하는 부담과 불안도,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내 동생의 불안도 엄마의 '닥치면 다 한다!' 정신으로 이겨내고 있다. 옆에서 대차게 말하면 진짜 해결방법이 나오는 것만 같다. 매직 주문이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외쳐보자 "닥치면 다 한다!! 방법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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