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상상력과 이것이 환상적으로 구현된 비주얼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극장 문을 나선 뒤에도 이어질 만큼의 큰 감동은 없지만, 미구엘이 코코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났다. 차근히 쌓인 안타까움이 풀리면서 안도감에 나온 눈물이리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잊혀진다는 건 사무치게 슬픈 일이고, 그게 부모 자식간의 일일 땐 더욱 그럴 것이다. 미구엘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부모의 사랑을 자식에게, 자식의 사랑을 부모에게 전달해주었다. 곧 훌륭한 '영혼의 안내자'(뭐라고 칭했는데 까먹었다)로서 역할을 해낸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소년이 그 멋진 미션을 해낸 건 자신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구엘네 제단은 마치 가계도의 형태를 하고 있다. 미구엘 가족은 가계도의 선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듯, 때로는 위로, 때로는 아래로 사랑을 전한다. 결국 그렇게 모두가 모두의 마음을 알게 되고, 사랑이 가득한 집안이 완성된다.
평점 : 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