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만 있다면
그대를 위한 밥상
밤새 맑게 흐르던 은하수 한 그릇에
방금 막 구운 아침햇살 한 줌,
담벼락 능소화 가지 끝에 매달린 아침이슬을
뭉텅이로 쓸어 담아
매일 아침이면
당신 위해 시를 지어
그대 밥상 위에 올려 둘 거예요.
찬거리는 온통 당신으로 가득 찬 파란 하늘과
노란빛으로 물결치는 유채꽃밭,
그리고
그대 그리워 일렁이는 바람까지
와아-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아침에 이 정도면 푸짐하겠지요.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어느 날, 그대 내게 오신다면
고이 간직한 이 그리움,
새벽 별빛에 팍팍 비벼
봄볕처럼 빛나는 시에 담아
그대 한 숟가락
나 한 숟가락
오손도손 나눠먹으며
우리 해맑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웃음꽃이 핀 우리의 얼굴에
그동안의 괴로움은 모두 사라지고
그리움 가득 담긴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란히 앉을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긴 겨울,
지는 햇살 아래서도
맑은 눈물 흘리며
기뻐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