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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단 Apr 12. 2024

밴쿠버에서 22년 살면서 벚꽃구경은 처음이야

Garry Point Park



활짝 핀 벚꽃을 올려다보니 푸른 하늘 배경 아래에서 더욱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와 너무 이쁘다'라는 감탄소리가 저절로 나와요.



집에서 한 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이곳까지 오는 데 22년이 걸렸어요. 녹록지 않았던 이민 생활이 이토록 아름다운 꽃잔치를 보러 가는 길도 막고 있었네요. 남편도 나도 직장 생활이 여유로워지고 아이들도 독립하고 나니 이제야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공간이 생겼나 봅니다. 봄의 소리에 묻어온 꽃향기도 맡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지나간 시간들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자연을 품을 수 있는 마음자리가 생긴 것이 감사합니다. 내 안이 평온하기에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입니다.



게리 포인트 공원의 주차장 쪽에 벚꽃이 만발하고요, 그 앞에는 탁 트인 바다가 있어요. 바다가 뿌리는 바람이 많이 차가워서 어깨를 움츠리게 하지만 눈과 가슴은 설레게 하는 곳이에요.



https://maps.app.goo.gl/3BWSJxUwGxreb9GC6


매년 봄이 되면 몇 주 동안 벚꽃 축제가 여러 곳에서 열립니다. 1930년대에 일본의 코베시와 요코하마시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계 캐나다인들의 영령을 기리며 밴쿠버시에 5백 그루를 기증했고, 1950년대에는 일본 영사관이 벚꽃나무 3백 그루를 밴쿠버시에 더 기증했다고 해요.



밴쿠버 벚꽃 축제의 정보 웹사이트 주소 vcbf.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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