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2009년, 김새론을 처음 봤어요.
영화 '여행자'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진희'였지요.
'진희'가 스스로를 파묻는 장면에서
나는 그 아이의 팬이 되고 말았답니다.
9살 아이의 연기라고 믿을 수 없는
'끔찍이도 외로운 눈빛'
15년도 더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는 장면이에요.
나는 이 아이가 소녀가 되고 아가씨가 되어 가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는 팬이었어요.
음주 운전으로 연기자의 인생이 끝나는구나 싶어 참 많이 안타까웠는데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너무너무 슬픈 소식을 들었네요.
아직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자세한 상황을 모르지만
부디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가셨길 바랍니다.
김새론 님
무엇이 그리 급하셔서
25살 그 예쁜 나이에 벌써 가셨는지요
15년 전 내 마음을 먹먹하게 했던
그 슬픈 눈빛을 담고 떠나셨나요
홀로 가시는 길 너무 외로우실까 봐 마음이 아파요
부디 그곳에서는 평온하소서
당신이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좋아했던
그리고 당신이 다시 꽃 피길 기다리고 있었던
너무 조용히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을
이제야 후회하는
어리석은 당신의 팬이 올림
* 많은 연예인들이 갑자기 떠날 때마다 마음이 아팠지만 이렇게 굳이 글까지 쓰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어릴 때 연기가 강렬하게 가슴에 남았던 이 분의 영면 소식은 저절로 일기장을 열게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