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수다는 아무도 못 말려
중: 중국말 할 줄 아냐?
나: 아니, 나 한국 사람인데?
중: (갑자기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며) 나 한국에 가 봤어!
나: (예의상) 한국 여행 즐거웠나?
중: 그럼 그럼! 너도 빈 여행 즐거웠니?
나: 아직은 잘 모르겠어. 어제 빈에 왔거든.
중: 왜 아울렛부터 왔어?
나: 여행 가방이 고장나서 사러 왔지.
중: 여행 가방 어디서 샀어?
나: 00000.(뭘 이런 걸 꼬치꼬치 다 물어봐?)
중: 거기 가방 좋지. 나는 런던에서 하나 샀는데 여기보다 거기가 더 싸.
나: 맞아. 나도 바르셀로나에서 하나 산 적 있는데, 거기도 여기보다 싸.(당신이 런던에 가 봤다고? 나도 바르셀로나 가 봤지!)
나: (앞에 있는 장난감이 든 봉투를 슬쩍 보고) 이거 애들 선물이야?
중: 그래. 세 살, 여섯 살, 손녀가 둘 있어. 딸 가족과 함께 빈에서 살아.
나: 딸은 빈에서 뭐 하는데?
중: (갑자기 목에 힘이 들어가며) 나는 잘 모르겠는데, 무슨 국제기구에서 일해.
나: 딸이 굉장히 똑똑했던 모양이네.(자식 자랑에는 칭찬으로 대답하라고 배웠다.)
중: 너 피부 좋다. 화장품 뭐 쓰니?
나: 00000
중: 나는 000 쓰는데 너무 비싸. 니가 쓰는 브랜드 여기서도 살 수 있나?
나: (잠 자기를 포기하고) 모르겠는데? 브랜드 이름 정확하게 알려줄게. 네가 찾아봐.(메모장에 영어로 한국 브랜드 이름 써서 보여주며)
십 년 만에 만난 절친인 줄 알았다.
둘 다 분명 최강 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