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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그러네 Oct 06. 2021

토론유감.

대선이 이제 다섯  앞이다. 정당들이 대선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경선에 힘을 쏟는다. 국민 앞에 주자들을 선보이고 평가받기 위해 토론을 여러 차례 벌인다. 방송사들과 시민들의 금쪽같은 시간을 쓰면서 벌이는 말의 경연은 도무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당신에게 어떤 특별한 강점이 있어 국민이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하는지 보여주어야 한다.


당신제시하는 나라의 내일이 내가 꿈꾸는 비전과 함께 하는지 가늠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경선의 ‘흥행 목적인지는 몰라도, 후보들이 국민과 경선의 본질을 나누지는 못하고 있다. 토론은 국민의 선택을 도와야 한다. 토론은 국민으로 나라의 내일을 기대하게 해야 한다. 토론은 나라경영을 위한 후보의 자질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동산에 관한 국민의 혼돈은 어찌 해야 하는가. 날이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의 격차는 어떻게 줄일 터인가. 백년대계 교육은 어느  사람 언급조차 없다. 청년의 절망을 제대로 이해하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지역  갈등은 자신들의 출신지로 때울 뿐이 아닌가. 평화통일은 우리의 소원인가 아닌가. 만성적인 저성장의 굴레는 어찌 극복해야 하나.


사회에 만연하는 차별과 혐오정서는 그대로 두어도 되는지. 고령화와 저출산은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가. 나라의 안전과 사회의 질서를 확보할 지름길은 무엇인가.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이끄는 4차산업혁명을 당신은 속속들이 이해하는가.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는  뿌리를 헤아리고나 있는지. 후보 당신은 이들 과제를 폭넓게 담아 대처할 인성과 실력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의 어깨에 실릴 내일의 무게와 기대의 총량을 이해하는가. 토론하는 자리에서 국민이 목격해야  내용과 태도는 오늘 당신이 보여주는 그것들과는 너무나 다르다. 역대급 네거티브 비방전은 그만 보았으면 한다. 당신이 품은 고약한 속내만 드러날 뿐이다. 화려한 말솜씨로 국민의 마음을 사겠다는 술수도 반갑지 않다. 국민은 언변보다 역량을 찾는 중이다.


흠집 내기와 말꼬리 잡기도 식상할 뿐이다. 당신들 덕에 코미디쇼들이 사라졌다는 비아냥이 들리지 않는가. 대선경선 토론에 정책은 사라지고 말싸움만 가득하다는 관찰은 치명적이다. 방송전파를 허비하고 국민관심을 배반하는  아닌가. 이제라도 돌이켜, 나라의 내일과 국민의 일상에 희망과 기대를 안기는 토론을 열어주었으면 한다.      


대선주자는 누구보다 정직해야 한다. 솔직해야 한다. 어느 인간이 완벽할  있나. 실수와 부족함이 드러날 참이면, 진솔하게 시인하고 다음 라운드에 새롭게 임하는 자세를 보여 주시라. 모르면서 아는  없으면서 있는  하는 태도, 국민이 금방 알아채서 당신의 신뢰도만 깎일 뿐이다.


청렴하고  잘하며 인간미도 넘치는 당신이 다음  년을 맡아주었으면 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아니라, 이웃과 함께 호흡하면서 빈틈없이 국정을 살피고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줄 리더를 기다린다. 토론에서  만날 당신에게 국민은 그래도 기대를 건다.      


장규열, 한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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