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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그러네 Jun 28. 2023

뜨거운 여름, 당신의 내일.

여름이 시작되었다. 장마를 지나 땡볕이 쏟아질 터이다. 서서히 기온이 오르며 계절이 다가오듯이, 스물스물 정치가 올라온다.  선거판이 시동을 걸어 정치가 언론지면을 물들이고 있다. 주장과 막말이 춤을 춘다. 오가는 말들에 주목하며 심사가 오르내리는 착한 국민들. 그 말들에 진심과 성실, 공감과 배려가 실렸으면 좋겠다.


눈을 씻고 보아도 자신들의 입장만 고집하고 옹호할 뿐이다. 국민들의 어려운 처지와 답답한 일상은 그들의 심중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년 총선에 제 아무리 심대한 정치적 의미를 건다고 해도, 보통 사람들의 삶과 죽음보다 소중한 게 있을까. 정치가 춤추지만 국민은 힘이 든다.


때가 되어 치르는 형식적인 선거보다는 진정으로 세상이 나아지는 그 한 판을 기대한다, 총선이 그런 축제를 몰고 올 것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하는 꼴을 보면 패거리다툼과 표싸움이 되고 말 게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세상 모습이 최선이 아닌 것쯤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당신은 뭘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누구에게도 들은 바가 없다. 현란한 언변과 시원한 말솜씨로도 그들의 ‘생각없음’을 감추지 못한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힘든 다리를 거뜬히 건너온 국민의 눈에는 그들의 허망한 철학과 공허한 비전이 뻔히 보인다.


언제까지 기다릴 터인가. 언제쯤이면 정치가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게 될까. 그런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해야할 터이다. 동화작가 롤달(Roald Dahl)은 ‘세상을 바꿀 힘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하였다. 


특별한 정치인이나 엄청난 지도자가 가진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게 아닌가. 선거를 주목하며 걸으면서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여론조사에 참여하고 후보자에게 생각을 적극적으로 건네야 한다. 직접 온라인과 SNS로 참견해야 한다. 당신의 생각이 들리도록 선거의 모든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 덜 떨어진 사람을 당신의 대표로 선출하게 된다’고 플라톤(Plato)이 던진 말은 투표만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이제 막 운을 뗀 총선의 과정에 당신의 소신과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당신을 대변해 주기를 기다리는 일은 기대난망이다. 벌건 욕망으로 가득한 직업정치인일 뿐이다. 


링컨(Abraham Lincoln)대통령도 ‘선거는 보통 사람의 것이다’라고 선언하였다. 선거를 통하여 무엇인가 이루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이어야 한다는 깨우침이 아닌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남에게 양보할 일인가.


국민의 일상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은 없다. 한여름을 꿰뚫으며 내일을 생각하는 당신과 우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여름이 뜨겁게 달구어질 까닭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당신을 기대함이 아닐까. 총선은 내년이지만, 당신은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다. 도대체 누구에게 우리의 내일을 맡길 것인가. 


나라와 국민을 이고지고 미래로 나아갈 운명은 당신과 나의 어깨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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