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인가요?
나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나는 지금 사회복지 청소년 분야로 2년 차 일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미숙한 존재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자기의 색깔대로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며 필요한 부분은 채워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성숙한 인격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로 당신은 누구인가요?라는 대답에 전부를 나타낼 수는 없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가 하고 있는 일로 그 사람을 짐작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질문에 보편적인 대답으로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직업을 대답으로 한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나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좋아했던 일들은 참 다양하게 바뀌었던 것 같다. 예전에 20대에는 수상스키, 스키,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 액티브한 스포츠와 활동을 좋아했었고, 30대에는 주로 낭만과 로맨스를 즐기는 탱고나 와인, 여행을 즐기고 참 좋아했었다. 그리고 40대에는 경제, 정치, 사회, 복지 등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사와 현실적인 문제들에 관심도 많아지고 참여하고자 하는 행동의 지도 많아졌다. 그리고 앞으로 50대에는 어떤 분야에 관심이 갈지 나도 궁금하다.
요즘 관심사는 한 달 어스라는 콘텐츠를 통해 일상 속에 스쳐가는 생각들과 남겨두고 싶은 느낌, 글, 사고들을 사진첩처럼 소중한 기록물로 남겨놓고 싶다. 내가 살아가는 인생은 한순간 한순간 모두 생각하는 데로 살고 싶지만 일상이 흘러가는 데로 살다 보면 그렇지 못하는 순간과 시간들도 많다. 일상 속에 스쳐가는 생각들과 남겨두고 싶은 느낌, 글, 사고들은 많은데 그런 것들이 기록 없이, 흔적 없이 그냥 그렇게 또 사라져 버리면 너무 아쉬웠다. 좋은 사람들과 시간들의 기록을 사진첩으로 남겨두듯이 내가 쓴 글들로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고 남겨놓고 싶다. 혼자서 글을 자주 작성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꾸준하게 계속 글을 작성하고 누군가와 공유해야 하는 이유가 많이 희석돼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그럴 때 한 달 동안 같이 노력하고 격려하는 한 달 어스 콘테츠는 나에게 다시 글을 꾸준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싹트는 공간이다.
내가 처음에 브런치 작가가 되고자 했던 이유는 내 주변에 도움이 많이 필요한 존재들에 관한 시선과 관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특히 그중에 이 험난한 도시에서 길거리 생활에서 생존해 가고 있는, 내 눈엔 정말 여리고 약한 존재로 보이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애정과 손길을 글로 써 내려가고 싶었다. 그러나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음이 너무 아프고 공허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많은 생각과 관계들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들로 인해 잠시 길고양이들에 대한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을 시작하지 못했다.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기도 했고 다시 글을 쓰고 싶은 초심으로 돌아갈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내 눈엔 정말 여리고 약하게 보이는 길고양이의 삶의 현실들이 내 생각과 글, 그리고 실천들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좀 더 평화롭고 안락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는데 기여하고 싶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문장이 생각난다. 인생을 살면서 요즘 더 가슴에 와닿는 문구인 거 같다. 한 달 어스 자유 쓰기 동료들과 한 달 동안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