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글쓰기 챌린지
어느 시간과 공간에서 글을 쓸까?
한 달 어스라는 콘테츠에 참여를 하여 30일 동안 매일 글을 쓰기로 했다. 그 목표를 정하고 나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저녁에 중학생들을 지도하고 담당하는 교사라서 오후에 출근을 한다. 지금까지는 오전에 여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특히 나에게 주문을 건 것은 '너무 많이 하질 않을 자유를 누리자'였다.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하루하루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너무 많은 것을 하고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했었다. 그렇게 많이 , 또 빠르게 무언가를 내 인생 담아보았는데 실상은 그렇게 진정한 것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요즘은 '천천히 조금씩 그리고 깊게 보자'라는 생각을 한다.
'본다'라는 것에 대하여 여러 관점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이 다였다. 그것도 짧은 나의 선입견으로 눈에 보이는 데로 주변을 보고 다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니 자세히 관찰해야 좀 더 주변과 사람을 이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주변과 상대를 공감해야 보이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은 내가 좀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예전에는 스쳐가는 사람들과 주변을 바라보면서 느껴지는 것들을 그냥 잊어버리곤 했는데, 이제 매일 글을 써야 하니 메모장에 그날에 느낀 감정, 생각들과 떠오르는 단어들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적어놓거나 기록하지 않으면 그 생각은 진정한 내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다. 떠오르는 그 생각들도 화초를 키우듯이 물을 주고 햇볕 좋은 창가에 자리를 두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진정한 내 생각이 될 것 같다. 그 생각이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내 시간에 쑥쑥 스며들어 내가 성장하는데 밑그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쓸 주제와 소재들은 길고양이와 동물보호에 관한 것들이니 주변에 길고양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생각들, 애잔한 나의 마음을 채워줄 실천 행동들 찾기, 고양이와 관련된 문화콘텐츠 찾아보기, 세계 속의 길고양이의 삶에 대해 알아보기, 길고양이 보호와 동물복지에 관한 교육콘테츠, 직업창출, 제도, 법과 정책 등에 관한 것에 조사하기, 상상 이상의 길고양이와의 교감 그리고 체험 등에 관해 알아보기 등 해야 할 목록을 작성해야 하고 실천해내어 가는 과정을 기록해야 할 것이다.
나는 창가에 햇살 가득히 들어오는 기분 좋은 아침 시간에 글을 쓰기로 했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난 후 아침 9시 반~11시 사이에 글을 쓰고 그 이후에는 동네 공원으로 산책이나 하이킹을 하는 시간으로 두었다. 매일 글을 쓰는 고정된 시간을 정해놓는 것은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시간이 나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시간을 비 어두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의자를 살며시 뒤로 빼주는 젠틀맨의 기분 좋은 배려처럼 말이다.
한 달 어스를 통해 매일 글을 쓰는 계획들이 생각처럼 잘 실천되기를 바란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으니 심심하거나 울적하면 말동무도 하고, 그들이 쓴 글도 읽으면서 내가 가지지 못한 다른 사람의 감성도 느껴보고 글의 향기도 맡고 싶다. 그리고
그 글에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을 상상해보는 훈련도 해 보려고 한다. 내 글에는 어떤 향기와 어떤 한 폭의 그림을 담으려고 하는지를 아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