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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리에 Nov 04. 2022

30일 챌린지 완주를 위해 쉬어가기

지난 시간 동안 쓴 글을 돌아보면서

한 달 어스라는 콘테츠를 통해 30일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오늘은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내며 잠시 쉬어 가는 날이다. 그동안 브런치 서랍 속에 담겨 있던 꺼내지 않았던 글들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오그라들기도 하고 그땐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도 밀려오지만, 그때의 감정에 솔직했던 내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 읽어 보면서 맞춤법도 새로 고쳤다. 하고픈 말이 많았던지 구구절절하게 쓰인 문장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래서  짧게 단문으로 정리도 했다. 앞뒤 이어지지 않고 뜬금없이 끼어든 문장들도 많이 보여 삭제도 해버렸다. 사진을 그냥 찍으면 아추어라고 한다. 항상 뒤에 보정이 들어가야 조금 더 깨끗하거나 완벽해 보이는 사진을 얻는다고 한다. 글을 쓴 후에도 몇 번씩 다시 읽어보고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가다듬어지고 정돈된 느낌은 좋지만 본래의 내 것 같은,  날 것 같은 나만의 느낌은 지켜주도록 해야 한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한 후 책상에 앉는다. 햇살이 드는 창가에 앉아 오전 9시 반~11시 사이에 글을 쓰는  루틴적인 시간이 참 좋다. 시간이 나서 글을 쓰기보다는 글을 쓰기 위한 시간과 공간을 비워두면  익숙한  분위기에  좀 더 자연스럽게 글이 쓰인다.  만일 그 루틴적인 아침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저녁 늦게라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짬짬이 시간이 나면  쓴 글을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는 것은 필요하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의 강한 표현과 느낌들이  글을 읽다 보면 어색해질 수가 있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의 글이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읽힌다고 본다.  혼자만 보는 글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읽히는  표현과 흐름도 중요한 것  같다.  시사를 다룬 논평이나 칼럼 같은 글이 아닌 이상 글을 쓴다는 것은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를 한 잔 하면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마음가짐은 없다. 예전 같으면  목표를 세우고 달성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 그리고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느끼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부진한 노력으로 완벽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글을  쓰고 싶었고 그냥 한 달 어스라는  콘테츠와 함께 하게 되었고,  한 달 글쓰기는 그리  어렵거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지 않참가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즐긴다는 생각, 그  자체가 참 좋다. 그리고  만약에 한 달 챌린지에 완주를 못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실패했다거나  노력이 부족해서  완벽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되고, 그렇게 잘하지 않아도 되고,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잘하지 못해도 하고 싶은 걸 해내면 되는 거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가장 성공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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