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오늘 한번 더 타결되었다.
스물 다섯 사랑이었다
당연한 비싼 값
진짜 사랑이라 믿었다
연재되지 않는 관계
단편만 가득한 연애
결말은 언제나 기대반 복수심반
사랑은 맞았으나 영원은 아니었다
어떤 얼굴이 될지 보인다더니
함께 늙을지는 모른다더라
짠내 나는 미래 싫다,
이제 그만 만나자, 던져놓고
수십 통의 전화에 응답 없던 그는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던 그는
줄곧 기다리라,
다시 만날 듯 서서히 천천히 편하게
살면서 다시 만날 날 있을 거라고
각자 잘 살고 있자고
미안해요 자존심상하게 해서
머뭇거리며 마지막을 애도했다
우리 정말 안녕,
이별 타결
내 갈길 가게 하고
내 살길 살게 하고
제 살길 찾아 떠났다
마흔에 그때를 떠올리면
헤어져서 다행이다 싶다
살길 찾아 떠나갈 때 잃었던
짓궂은 존재에 슬픈 척
그렁그렁 슬픈 척
지금 사랑은 무언가 하고 또 떠올리면
시작도 못한 글
깜빡이는 작대기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