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들 사건들 사람들
존재만으로도 기쁜 사람이 있다
소식이 뜸한 그 사람을 마음 소설 위 주인공으로 놓고 욕하는 모습을 본다
그건 소설가인 내가 시킨 것이다
마지막에 말하는 것이다
숫자 동물 성별 복수형
이번생은 욕 잘하는 지성인 하기로 했어
지성인이란 근거 없으나
입술 끝서 단단하게 말을 내뱉으므로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고 정한 것이다
잘 있냐고 묻기에는 멀고 멀어서
포괄적인 사랑의 감정으로 형태를 그린다
유일한 배우다
울고 화내고 욕하는 게 입체적이고 아름답다
나 대신 울고 화내고 욕하는 거 같아서
맑고 선명하게 웃는 사람보다 좋다
큰 키가 시원하게 안착하는 다리가
어여쁨보다 견고함이 있는 이목구비가
얼굴부터 목까지 내리꽂는 핏줄 끝자락 진정성이
눈빛을 내리는 검은 동공 굴곡에서 진지함이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열정들이
있는 그대로이면서
더 이상 꾸밀 수 없는
그 사람 그 자체라서
어떤 모양으로 남아도 완전한 사람이라서
나는 눈물나게 좋다
만납시다
허공에다 대고 거는 주문
뿔뿔이 흩어진 상상
괴짜처럼 끝내는 기도문
혹은 숫자 동물 성별 복수형 타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