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시집_상실의 시간_ 7. 의외로 상처가 되는 것들

상황들 사건들 사람들

by oh오마주
The lost times - 상실의 시간


의외로 상처가 되는 것들 ㅡ상황들 사건들 사람들


존재만으로도 기쁜 사람이 있다

소식이 뜸한 그 사람을 마음 소설 위 주인공으로 놓고 욕하는 모습을 본다

그건 소설가인 내가 시킨 것이다

마지막에 말하는 것이다


숫자 동물 성별 복수형

이번생은 욕 잘하는 지성인 하기로 했어


지성인이란 근거 없으나

입술 끝서 단단하게 말을 내뱉으므로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고 정한 것이다


잘 있냐고 묻기에는 멀고 멀어서

포괄적인 사랑의 감정으로 형태를 그린다


유일한 배우다

울고 화내고 욕하는 게 입체적이고 아름답다

나 대신 울고 화내고 욕하는 거 같아서

맑고 선명하게 웃는 사람보다 좋다


큰 키가 시원하게 안착하는 다리가

어여쁨보다 견고함이 있는 이목구비가

얼굴부터 목까지 내리꽂는 핏줄 끝자락 진정성이

눈빛을 내리는 검은 동공 굴곡에서 진지함이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열정들이


있는 그대로이면서

더 이상 꾸밀 수 없는

그 사람 그 자체라서

어떤 모양으로 남아도 완전한 사람이라서

나는 눈물나게 좋다


만납시다


허공에다 대고 거는 주문

뿔뿔이 흩어진 상상

괴짜처럼 끝내는 기도문

혹은 숫자 동물 성별 복수형 타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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