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시집_상실의 시간_ 13. 여덟 시

무엇을 상실했나 고민하는 시간

by oh오마주



여덟 시마다 어제를 잊으려

오늘을 상실하고팠다

쉽고 쉬운 말이었다


다른 사람끼리의 혐오와

혀끝에서 내치는 비난과

네가 해라 밀어내는 책임과

나만 남겠다는 이기심이 있었다


내가 먹고 살아가는 후회들은

사실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

배고픔 없이 습관으로 삼켰고

배부름 없이 목으로 넘겼다


무엇을 상실했나 고민하기에 이르렀을 때

상실조차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을 때

깊고 복잡한 실타래가 없는

단순하게 고초(苦楚)로이 살아지는 부러운 삶이

정답 같아서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다


무언가의 무언가를 위해 무어하게 겪는 아침

여덟 시는 끝부터 시작하는 시간

여전히 어제였고 번지듯 시작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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