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혹은 질책
노인은 물었다
왜냐고
그러면 안 된다고 이어 말했다
왜 그랬냐고
나이에 키만 줄지 않았다
당연한 게 하나 없는 현실도 망각해 갔다
그래도 알아주면 고맙고
알면서 몰라도 어쩔 수 없는데도
자신을 부정하기는 싫은 게다
강하다와 약하다를 구분 못해서
혼란에 누구나도 맞붙는다
괴로워 외친다
왜냐고
그리고 그러면 안 된다고 화냈다
왜 그러는 거냐고
오라 가라 이러자 저러자
증명해 보일 무언가가 필요했다
살아온 시절이 유의미하게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게
자신이 후순위가 될 사람이 어딨나
무응답과 냉랭한 거절은 안에서 들끓는 휴화산
노릇과 젊음을 욕심내는 연약한 알갱이는 구르고 또 구른다
공원 풀잎에게나 거는 푸념 섞인 새파란 말들
과장도 거짓도 섞어보지만
결국 시간관계상 끝나버린 형편없는 영화 같은 결말
몹쓸 왜에 갇혔다
그것은 가방끈이나 교양과 상관없이
착하거나 표독스러운 것과 다르게
영원히 힘 있고 젊고 싶은 마음
미끌거리고 축축하여 닦고 싶은 마음
산길에서도 구두 신고
갈 곳이 없어도 정장 입고
병세에도 알근하게 소주잔 털고픈 그런 마음
왜라고 묻지 않고 떠나도 될까,
어떠한 이유도 없이 그냥이라고 해도 될까,
이런 걸 글로 남겨도 될까,
고민만 수백 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