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와 50%와 100%의 사랑
아침 기지개전에 화부터 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들었던 시간이 싫어진다
오늘도 늦잠이냐, 흘깃 스스로 외쳐 깨운다
세상은 왜 이렇게 재미없을까, 쓰지 않아서 그렇지,
자문자답하면서 자고 일어났을 뿐인 나를 혼내다
끝끝내 다른 사람을 탓하고 싶어진다
그러면 조금 덜 멍청한 기분이 들어
숫자도 아니고 모양도 아닌데
애꿎은 사랑을 숫자로 불쑥 꺼낸다
형이상학적 사랑을 도마에 꺼내놓고
우리 사랑이 끝났구나
생각했던 시간을 뿌린다
그래서 헤어져야겠구나
아니 지켜야겠구나, 마구 토막 낸다
못난 얼굴을 더 일그러뜨려
거 봐, 맞잖아, 말한다
주먹을 쥐는 손이 힘이 없다
돈 벌지 않았던 손놀림을 기억한다
쓰는 것 먹는 것 가끔은 감사도 하는 것
내 부모의 얼굴을 떠올린다
나는 반효녀(半孝女)
불효는 아니지만 완효도 아니다
엄마는 집에 있는 모든 음식들을 반으로 나누며 말했다
갖고 가고 싶은 거 다 가져가, 더 주고 싶어, 우리 딸,
아빠는 온갖 신기한 이야기들을 꺼내며 웃었다
이랬어, 저랬어, 이렇대, 저렇대, 우리 딸,
쉬는 날동안 아들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은 내일 외할배 목욕탕 외할매 갈비찜 귀염을 떨었다
오야 그러자, 그러자 번지는 웃음의 메아리
반효, 나는 오직 어린 하나 남겨주고 왔다
냉장고를 가득 채울 무거운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 층층마다 오르는 숫자를 보며
언젠가 혼자될 날을 기다리는 나를 깨달았다
따뜻하고 번거로운 날들이
좋으면서도 불편한 반반의 마음이
끝을 향한 슬픈 마음과 누리는 지금의 행복이
어둑한 밤에 묻혀 또 늦은 아침을 맞이했다
쌓인 또 다른 엄마 역할이
내리는 비에 힘들어질 일터가
어제보다 오늘을 더 슬프게 바라보게 된다
완전한 행복을 누린 고마움을 모르고
감사한 마음을 간직할 줄 모르고
그러므로 끝끝내 어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반전의 접속사로 가득한 오늘을 견뎌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