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짓기 나름인 인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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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가 결혼을 아주 늦게 할 줄 알았다고 했다.
이십 대에 나는 계산하기도 했다.
'내가 나보다 사랑할 사람을 만날 확률은 제로다.'
정작 나는 결혼과 비혼 모두 지옥이라 생각했다.
내가 나를 설득시킨 나의 결혼은, '지옥까지도 함께 할 사랑할 사람과의 영원한 약속'이었다.
현실에 그딴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를 믿게 만들었다.
스물여덟, 일찍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가 없다는 상상을 하면 흐린 먹구름이 낀다.
결혼 유무를 나란히 두고 비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아무래도 고된 노동 없는 혼자의 삶이 연옥에 가깝게 느껴진다.
먹구름이 가득한 연옥이라도 사랑이나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것이다.
고된 노동, 할 게 많아도 너무 많다. 그게 '결혼 지옥'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도 있듯이,
결혼은 상호 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다.
남이라면 하기 힘든 부탁을 하루 세 번 이상 한다.
무슨 질문이든 'ㅇㅇ'이라고 대답하는 게 가장 쿨 해 보인다.
'쿨한 배우자'가 무엇이냐, 기꺼이 상대방이 되는 능력과 같다.
다정하게 품어주는 남편과 유순하게 맞아줄 부인이 결혼 생활 정석일 것만 같지만,
결혼은 의외로 치사한 순간이 많다.
주변에는 대체로 한 사람이 대장이고, 다른 한 사람은 집사와 같은 형태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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