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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오마주 May 31. 2024

적토마에 앉은 제왕, 병오일주

사주로 읽는 인생 반성문


병오일주는 사주중에서 가장 센 사주다. 사주공부를 하면 책 읽는 기분이 든다. '세다, 약하다, 복이 있다, 복이 없다.' 해석을 하면서 문학적인 요소가 있다. 이르자면, '병오는 적토마에 앉은 제왕이라는 뜻이지.'처럼 표현에서 비유를 사용한다. 혹은 비유된 것을 비문학체로 바꾸기도 하고, 반어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사람들이 '학문'으로 만들어 놓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주명리학의 목적이 궁금하다. '행복'을 위한 철학적인 것일까, 조합을 분석하는 수학적인 것일까, 어찌 보면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일까? 오늘날에 코딩이나 증권 분석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행복이라는 가설이 가장 적합하다. 행복은 언제나 과거형이다. '아, 행복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때가 행복했지.'라고 하는 게 자연스럽다. 현재가 괴롭거나 심심할 때, 늘 과거가 그리운 것 같다. 누군가에게 행복은 과거라고 말하니,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추억을 먹는 것일지 모른다.'라고 답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그 문장을 만났던 오후를 떠올리며,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


수학적이라는 말도 편하다. 공식에 맞춰서 평행이론이라고도 불린다. 사람의 팔자, 사주가 모두 같을 경우는 아주 드물겠지만, 영화나 소설에는 존재한다. '이것은 몇 백 년 만에 나온 누구의 사주와 같다.' 가정한다. 역사이기도 하다. 물건처럼 '좋다, 나쁘다'로 딱 떨어지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시대에 따라 변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달라진다.


여러 생각을 애피타이저로 하면서, 학문의 중심을 찾는다.




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주팔자 조합'을 해석하는 것이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므로 전부 알려고 한다면 공부량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영상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은 일주다. 조합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예방주사처럼 맞으며, '나와 배우자'를 지칭하는 일간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사주에서 일주라고 불리는 부분은 나와 배우자를 뜻한다. 내 일주는 '병화, 오화', 일명 '병오 일주'다. 병오일주는 사주 조합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 제왕이라 할 수 있다. '병화'를 해석하자면 '정오의 해', 가장 뜨거울 때의 태양을 말한다. '병'은 태양을 뜻하고, '오'는 말, 적토마를 뜻한다.


"적토마에 칼차고 앉은 장군이라 보면 된다."



 

 남녀 모두 남성적인 성격이 있다. 12신살중에 '백호살'이 무서운데, 그것보다 무서운 것이 '양인살'이다. 간여지동(위아래가 같은 색)으로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하다. 강력한 양인살이므로 독불장군이다. 양기운이 강하고 정열적이다. 화끈하고 분명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명쾌하며 예의 바르고 적극적이다. 호방한 성격이 혁명가 기질이 있다. 스케일이 크고 과장과 허세가 있다. 이상이 높고 야망이 크다. 의지와 자존심이 강하다. 경쟁을 좋아하고 승부욕이 강하다. 성취욕과 명예욕이 있다. 솔직하고 비밀이 없고, 바른말을 하며 양심적이다. 항상 투쟁적이다. 개인적인 능력치는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어능력이 필요하다. 급한 성격에 다혈질이라서 통제력이 없다면 사회적으로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 고집이 세서 트러블이 많을 수 있다. 그로 인해 조직생활이 힘들다. 20대까지는 기복이 클 수 있다. 현침살(바늘)이 있어서 직설적이고 호불호가 강하다. 역마로 볼 수 있고 역동적이고 자유분방하다. 상관의 성격이 있어서 말하고 떠드는 것을 잘한다. 감수성이 깊고 미적감각이 있다. 예술적 재능이 높은 편이고, 끼가 많다. 사교성이 좋아서 수완이 좋다. 체면과 품위 유지를 위한 돈이 많이 나가므로 재물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천복성이 있다. 예술, 의료, 요리 요식업이 잘 맞다. 사업 시 유통보다는 '생산, 제조'업이 좋다. 체력이 타고나게 좋은 편이라서, 체력을 소모하여 몸의 에너지는 빼는 일이 좋다. 사주에 관이 있다면, 군인 경찰의 직업이 적합하다. 이성은 아주 세거나, 온순한 사람이 좋다. 상관이 있는 경우, 주말 부부처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건강은 부상, 사고수를 조심해야 하고, 음양에 있어서 뜨거운 형태이므로 집에 오래도록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항상 활동을 하고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 좋다.


 듣고 읽으며 놀랐다. 저 사람이 나를 아는 걸까, 나를 스캔한 것 같았다. 듣고 싶은 좋은 말들도 한가득이라서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학창 시절은 불필요한 구설수에 올랐으며, 20대에 직장을 직장생활이 어려웠다. 지금은 요식업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을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건강도 괜찮고, 컴퓨터 앞에 3시간 이상 앉아 있다. 한 달에 한번 아티스트 데이트(도서 아티스트 웨이를 실천 중입니다)를 통해 혼자 걷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결 차분해졌다.


 이상하게 사주를 공부하면서 자꾸 '자기반성'하게 된다. 혹시 다른 조합은 좋은 게 있을까 싶어서 남편과 아들 일주를 찾아봤다. 그런데,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반반이다. 완벽하게 나쁜 일주도 없고, 신이 내려준 완전한 일주도 없었다. 인생에서 가장 올바른 형태에 대해 고민했다. 만세력에서 사주까지, 연결된 알고리즘을 떠올린다. 이전에 숨을 고를 때, '킬링 타임'은 다소 초조했다. 나를 알고 싶다는 욕심만 가득했고, 교육적인 방법만을 사용했다. 하지만, 인생이 종이와 경험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운이 필요하고, 운에는 준비가 필요했다. 종교처럼 믿음을 가지거나, 학문처럼 깊게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보다는 자주, 영양가 있는 인생을 위해, 생각의 다른 언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 문장을 생각해 냈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태어난 지 알았으니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면 되겠다.' 알고리즘이 삶의 고민을 이렇게 위로해 주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태어났든,

지금 나의 인생이 어떠하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집중하자. 


그게 내가 찾은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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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만세력 앱을 다운로드하시고, 연월일시를 입력합니다. 일간에 있는 한자를 유튜브에서 '**일지'라고 검색하시면 다양한 해석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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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내용 출처 : Youtube @운알남, @현담사주TV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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