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 비슷한 그대들을 위해
“안녕하세요. 저는 25살입니다. 우울감을 많이 느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종종 그렇습니다. 생각도 걱정도 많아요. 그래서 고민도 많은가봐요.”
내가 자주 느끼곤 했던 우울감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 만든 매거진. 그냥 일관성없이 일기에 가까운 느낌으로 쓰려다가 내가 왜 이 기록들을 남기려는지 그 이유와 이 매거진이 어떤 내용들을 담을지 대략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내가 우울감을 느낄 때 쓴 글과 그린 그림은 사실 나자신의 감정에 많이 취해서 그저 그 순간을 표현해내느라 바빴다. 형식같은 건 딱히 없었고, 툭툭 내뱉어진 강한 단어들의 향연에 가까웠다.
어느 날 이러한 글과 그림이 꽤나 모이길래 모아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살펴보며, 혹시나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나의 글과 그림을 통해 그들에게 함께라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덜 외롭다는 느낌이 크게 휘청거리던 나를 많이 붙잡아줬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자하는 목표가 생기니 좀 더 정돈된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이 매거진의 첫 글을 쓰고 있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공유하고, 함께라는 느낌을 주고자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조금 두렵다. 혹여나 내가 남기는 글과 그림들이 누군가의 생각을 긍정적인 방향보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향하게 할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또한 들여다보니 공감도 이해도 되지 않는 사람일까봐 무섭기 때문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하나 둘 마음 속에 있던 우울한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꺼내 기록해보려고 한다. 방법은 서툴지도 모른다. 목표는 더 나은 나, 더 나은 오늘이다. 이 마음을 알아주시면 다소 투박한 마음과 기록들이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왜곡된 시각을 갖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부단히 생각하고 노력했던 시간의 글들, 대학교를 다니며 학교에서 받은 상담에 대한 기록들도 작성할 예정이다. 본래 계획보다는 정리한 글과 그림이겠지만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작성하려고 한다. 자세한 설명 없는 그림 하나, 글귀 몇 줄, 오로지 감정 자체에 대한 이야기 등도 올리려고 한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우울감에서 완전히 벗어나 해피바이러스를 퍼뜨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함께 느끼고 견디기 위해 기록할 것이다.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더 나를 잘 아는,
잘 대처하고 보듬을 줄 아는
내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