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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온 오리 Apr 13. 2024

브런치 통해 PDF 전자책 출간!

INFJ 옹호자 여성의 이별은 미련이란 게 없다. 이젠 앞만 볼거다.



'제목 좋다. 잘했어.'


많이 망설였지만, 30년 넘는 단짝 친구의 응원에 힘이 났다.


나는 브런치 활동 덕분에 PDF 전자책부터 출간 했다. 종이책은 아직 심사 중이다. 

이 첫 출간이 얼마나 나에게 경제적 도움이 돼 줄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예측조차 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는 아무 도움이 못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이상적인 희망을 가져 보고 싶다. 앞으로는 나와 아들을 위해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처음 책 출간 가능하다는 알림을 받아 고민 끝에 책 출간 신청하고 3번에서 4번 출간 반려 mail을 받았다. 정해진 양식에 글들을 옮겨 정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나는 기계나 전자 제품과 친하지는 않다. 그저 생활에 불편 없을 정도로 기본 기능들만 잘 다룰 뿐이다. 조금이라도 구체적으로, 조금이라도 깊게 들어가면 난 멘붕에 빠진다. 그래서 노트북으로 책 출간 기준에 맞게 내가 쓴 글들을 일일이 다 옮겨서 수정하는 데만 3번에서 4번의 반려 요청으로 수정을 해야 했다.


글들을 정리할때 글의 글씨체가 없는 글씨체라고 반려되기도 했다. 각 글의 제목 부분은 함초롱돋움으로 하고, 글의 본문 내용들은 한컴바탕으로 바꾸었더니 그제야 글씨체도 오케이가 떨어졌다.

또한 각 글의 제목 부분은 글씨 크기를 9로 하고, 본문 내용은 글씨 크기를 10으로 했다.



제출된 도서 승인처리 하였습니다.

도서 승인처리 됨에 따라 사이트에 들어오셔서 최종 파일 확인 및 최종 입점 버튼 눌러주셔야 실제 사이트내 서점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도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치며 편집해 보니 겨우 양식에 익숙해져 내가 쓴 시들도 전자책 출간 심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종이 책은 최소 50페이가 넘어가야 신청이 가능하다.

지금 쓰는 주말연속극 장르의 소설도 다 쓰면 책 출간 심사를 신청해 볼까 한다.


그렇게 첫 책 출간을 전자책부터 승인 받아 사이트내 서점에 올리고, 아들과 동네 산책을 나갔다.


아들의 여름 반팔 티가 다 작아져 입을 게 없었다. 친정 아빠가 눈치 채시고 30%에서 50% 세일을 하는 백화점 옆 아울렛에서 손자의 반팔티 4벌과 바람막이 잠바 한 벌을 사 주셨다.

2주 있으면 아들의 생일도 다가오기 때문에 겸사겸사 챙겨 주셨다.

백화점으로 가자고 하셨는데 내가 그냥 아울렛으로 가자고 말씀 드렸다. 지금 내 상황에 가격 나가는 브랜드 한 두벌 사느니 그  돈으로 몇 벌 사는게 낫다 싶었다.


아들은 외할아버지가 백화점에서 사 주는 돈까스를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나는 나까지 점심 밥값을 부담드리기 싫기도 하고,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을 속이 아니라서 친정 아빠와 아들이 돈까스를 먹을 동안 혼자서 백화점 내 아이 쇼핑을 했다. 친정 아빠는 같이 먹자고 하셨지만 나는 기름끼 먹을 속은 아니라고 변명을 했다. 나는 제대로 된 한식을 먹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아들의 입맛을 맞춰 주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었다. 안그래도 아들에게 내 돈으로 외식 시켜 주지 못한 지가 두 달 째다. 아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을 외식으로 기분 좋게 먹어 주는 것만도 친정 아빠에게 너무 감사하다.

요즘 아들이 집에서는 아침 밥만 평소대로 잘 먹고, 점심과 저녁은 자꾸 입맛 없다고 제대로 먹지를 않아 괜히 미안하고 걱정스러웠으니까!


외할버지 찬스로 돈까스를 맛있게 먹은 아들과 나는, 친정 아빠가 사 주시는 시원한 복숭아 아이스 티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키며 앉아서 쉬다가 집에 들어 왔다.


남의 편이 해외 출장으로 들어 오지 않는 집은 조용하고 편안했다. 아들과 나는 편안하게 거실 소파에 누워 게임도 하고, TV도 보고, 쉬는 중이다.

아들과 나는 이 편안함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요즘 초등 아들이 MBTI 얘기를 해서 나도 MBTI 검사를 해 봤다. 2번 3번을 해도 INFJ 옹호자 여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INFJ 여성 특징에 대해 찾아 보고 여기 저기 들여다 보며 이런 것이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다는 게 신기하게도 느껴진다.


- 본인 만의 세계가 있다.

- 처음 이미지와 생각보다 다르다.

- 불안과 조심성이 있어 계획성이 있다.

-사람에 따라 행동이 다르다.

- 확신 없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 혼자만의 휴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 소수의 인원을 선호하고 어울린다.

- 감정이 깊다.

- 대화할때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편이지만 절대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다.

- 생각이 많다.

- 인류애가 많지만 인간 혐오도 많다.

-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을 주고 최선을 다하지만, 미련 없이 정리해 버릴 수도 있다.

- 다른 사람에게 의욕을 불어 넣는 이상주의자다.


특히,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을 주고 최선을 다하지만, 미련 없이 정리해 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 웃으며 박수를 쳤다. 나의 친정 가족들도, 나의 오랜 친구들도 이 부분이 정말 내 모습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고 정을 준만큼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내가 돌아서고, 이별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냉정하고 차갑게 돌아서 버린다. 그리고 내 결정에 다시는 뒤돌아 보지 않는다. 번복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 만큼 눈꼽 만큼의 미련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혼도 행복하고픈 선택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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