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아온 오리 Nov 24. 2024

익어간다는 것

제 몸을 지글지글 익혀가는 것의 희생이다



핏빛이 그대로 드러난 날것이

달구어진 불판 위에서

익어 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다


배고픔을 달래고

살아 가게 하기 위해

먹혀지는 것이다


때로는 익어간다는 것이

누군가의 입속으로 들어가

소화 되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가게 하기 위한,

제 몸을 지글지글

익혀가는 것의 희생이다

이전 17화 그저 그것인 것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