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목

시집 모른다 아직은

by OH 작가

20년 전에 시인협회 회장님이셨던 이교수님께 검수 받은 작품입니다. 저작권 법을 존중해 주세요!



시) 나목




겨울 바람 속에 발가벗겨진 채
따스한 짚 옷 입혀 주어도
아무 말 할 줄 모르고 서 있는
알몸의 나무를 보며
나를 느낀다


지난 겨울 첫 눈이 내리던 날
당신이 건네 준
빨간 벙어리 장갑의
뜨거운 온도 속에서조차 차갑게
당신을 거절하던
그때는 알지 못했던
나의 추위

지금이라도
그대 나를 위해
코트 한 자락 감싸 안아주면
나 그 속에서
울고 웃으며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