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콜드브루 커피처럼 시원하고 깔끔하게, 좋은 일만 있을거라고
아이스 만으로만 마실 수 있는 콜드 브루 커피, 여러 말은 필요 없다. 그냥 시원하고 깔끔하다.
투명한 컵에 작은 얼음 알갱이와 함께 가득 담긴 진한 브라운 빛의 콜드 브루 커피, 한입 들이마시는 순간 시원하고 깔끔하게 목을 타고 나의 위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단맛도, 산미도 거의 없다. 아메리카노의 원액인 에스프레소의 쓰디쓴 맛이 느껴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다. 연하지도 않고, 진하지도 않은 적당한 깔끔함에 얼음의 시원함이 더해진다.
그래서 그냥 한 마디로 깔끔하고 시원하다.
명절은 명절이다. 더구나 2026년이 본격적으로 문을 여는 구정 설 연휴다.
명절 전에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 중 하나가 미용실이다. 나도 아들과 손을 잡고 미리 예약해 둔 미용실에 다녀 왔다.
미용실에서 마무리로 샴푸와 드라이까지 하고 나오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런데 바깥은 미세먼지로 뿌얬다. 시선으로 느껴지는 답답한 시야가 미세먼지의 존재를 확실히 해 줬다. 종일 마스크를 쓴 가려짐으로 길을 걷는 하루였다.
시리고 매서운 겨울 한파가 물러가고 날이 풀리기 시작하니까 기다렸다는 듯 미세먼지다. 하지만 기분은 시원하고 상쾌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집에 들어가면서 카페에서 콜드 브루를 테이크 아웃 했다.
이젠 다 털어 버린 빈털털이에 생활하기 바빠서 우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은 가뿐하다. 물론 앞으로의 시간들을 위해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도 하고 있다.
작은 편에 속하는 얼굴에, 날씬한 다리와 달리 살이 몰려 있는 상체를 다시 관리해 줘야 할 거 같아서다. 여자들은 나이들수록 살이 찌면 유방암의 확률도 높아진다고 해서 건강 관리에 들어가기 위한 다이어트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까 다이어트도 20대와 30대처럼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는 아직 꿈을 꾸고 싶다.
2026년엔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2026년엔 결국 날아 오를 거라고 믿고 있다. 이제 나도 모르게 좋은 생각들만으로 살아가자고 웃는다. 웃으면서 복이 들어오길 긍정의 힘으로 다시 믿어 보려는 거다.
되도록 자주 감사 일기도 쓰기 시작했다.
1. 오늘도 굶지 않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오늘도 일할 수 있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오늘도 아들과 함께 하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 오늘도 아들과 저를 무탈히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5. 오늘도 따스하고 안전한 주거에서 쉬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 오늘도 글 써 올릴 수 있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7. 오늘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외에 그 날 그날의 일들 중 감사할 소소한 것들을 감사 일기에 쓴다.
오늘도 아침 파트 일을 마치고 와 글을 써 올리고 설 연휴에 쉬면서 아들과 데이트 하기 위한 휴식을 취한다.
2년 동안 마음의 고통을 겪고, 어떻게든 살아 가려고 발버둥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2년 만에 제일 가뿐한 마음으로 맞는 설 명절이다.
2년 만에 제일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 놓고 맞는 휴일이다.
거하게는 아니어도 아들과 그냥 소소하게 힐링하고 싶다. 앞으로에 대한 고민과 어떻게 해야할지는 휴일이 끝나고나서 다시 고민하며 또 바쁜 하루를 소화하고 싶다.
어찌 보면 깔끔하고 시원한 기분은 나의 심리로 인해 한끗 차이일 수도 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하루를 어떤 표정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니 웃으며 좋은 일이 생길 거란 생각으로 걸어라. 좋은 기운이 받아들여지고, 좋은 기운이 나를 감쌀 수 있도록.
내 인생의 길을 안내하는 기운은 어쩌면 내 자신의 표정과 생각에서 나오는 것일 수 있다.
어차피 살아가는 인생, 그 길 위에서 우는 것보다는 웃는 얼굴이 어찌 보면 나를 다시 강하게 일으키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 콜드 브루처럼 깔끔하고 시원하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 기운의 때는 나이와는 상관 없을지 모른다. 20대든, 30대든, 40대든, 50대든, 다 내려 놓고 바닥을 친 그 순간 또 다시 일어나려고 강하게 버티며 웃고 있는 그 순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