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건

네가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그게 아름다운 게 아닐까?

by OH 작가



꽃이 봉우리 져 있다는 건 피어날 준비를 했다는 거다.


활짝 핀 꽃은 하늘을 당당하게 떠받치고

우리의 시선 안에서 살랑살랑 아름답게 흔들리며

그 짧은 순간

제일 화사하게 활짝 웃어 보인다.


그 꽃잎들은 땅으로 떨어져 내릴 때도

아름답다.


땅 위에 살포시 떨어져 있는

그 모습조차도 아름답다,


누군가 밟기 전에는,

땅 속으로 사라져 버리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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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없다.

그래서 몰랐다. 활짝 피우기 위해 참았을 성장의 고통들이 눈이 보이지 않아서 몰랐다.


나는 사람이라서 다 보인다.

울면 우는 대로, 웃으면 웃는 대로,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기운이 넘치면 넘치는 대로, 속상하면 속상한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티가 난다. 숨기려면 숨길 수야 있겠지만, 꽃처럼 그 성장통을 100% 숨길 수 없는 게 사람이다.


한동안 아무도 만나기 싫었었다. 내가 집콕을 이렇게 좋아하고, 집콕을 이리도 좋아하는지 생전 처음 알게 됐을 정도다.

파트 아르바이트 하면서도 사람들을 짧게라도 계속 부딪겨야 하는 캐셔 보다는, 조용히 제품 진열을 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게 더 편하고 좋았다. 평소에도 정리 정돈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내 손을 통해 잘 정돈 된 진열대를 보면 기분이 깔끔해졌다. 편안해졌다.


외부에서 활동적으로 활동하는 걸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글 쓸 때 빼고는 공간 안에 오래, 오래 머무르는 게 답답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답답한 게 아니라 불편한 거였다. 그때는 그랬던 거다. 한동안 그랬던 거다. 40년 넘게 그랬던 거다.


그 누구의 눈치 볼 일 없이, 그 누구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나도 집콕이 성향에 맞는 다는 걸 깨닫게 된 거다. 집콕이 불편한 게 아니란 걸 나이 40이 훨씬 넘어서야 느낀 거다. 이제는 하루 종일 집에서 글만 쓸 수 있다면, 그저 소소하게 산책 나갔다 와서 또 다시 나만의 편안한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즐기고 글을 쓰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내 인생이 저 꽃잎처럼 피어날 때로, 때가 되어 질 때도, 내 스스로 아름답게 생각 되어질 거 같다.


집콕은 나를 숨길 수도 있게 한다. 내가 요즘 힘든지, 아픈지,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 슬프거나 속상해 하는지, 기운 차게 활기로운지, 침울한지, 마음 편안하게 행복한지 내보이지 않아도 된다. 불필요한 관계의 에너지 소진도 피할 수 있다.


관계도 그런 거 같다. 서로 애쓰는 것보다 편안하게 그대로가 아름답고 좋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의무적으로 얼굴을 보지 않아도, 나이 차이가 어떻든 있는 그대로의 편안함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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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활짝 피어 하늘을 받치고 있는

한창일 때의 꽃만 아름다운 줄 알았다.

그래서 더 정신 없이 즐기지 못한 이십 대를

아쉬워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꽃잎들이 낱낱이 웅크림을

기지개 피듯 활짝 피어 내듯

인간으로서의 제일 활짝 피어 있다는 이십 대만 아름다운 건 아니었다.


꽃이 땅으로 떨어지며 흩날리고 지면서도

아름답듯이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며 또 다시 피어날 수도 있는

흩날림조차 아름다울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내가 아는 행복일 거란 생각을 했다.


꽃봉오리로 한껏 웅크리고 있을 때도

당당히 활짝 피어나 저 하늘을 당당히 올려다 볼 때도

다시 피어날 준비를 위해 떨어져 내린 땅 위에서의 흩어진

모습들을 대할 때도

결국 내가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그 모든게 순간순간의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었던 거다.


아름답다는 건 결국 그런 거였다.

그래서 나는 이제라도 제일 아름다운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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