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사랑하려고 낳는 것이다.

오하라의 온:살롱

by Ohara


ChatGPT Image 2025년 4월 29일 오전 12_36_24.png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남의 것을 탐하거나 부러워하는 욕심이 아니라, 나 자신과 특히 아이들에게는 지나치게 욕심을 냈다.

가끔 아이들이 말을 심하게 듣지 않으면 온몸이 아프고, 스트레스와 짜증이 밀려왔다.
화를 내고 싶지 않아 억지로 참으면서 '교양 있고 지혜로운 엄마'로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육아서를 찾아 읽고, 부모교육 방송을 챙겨보며 노력하는 엄마라 자부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육아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좋은 엄마이고 싶었고, 그렇게 불리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이 주는 스트레스를 억지로 참아냈을 뿐이었다.


얼마 전, 부모교육 방송에서 들은 말이 마음을 울렸다.


"사람의 눈빛은 거짓말을 못합니다."


나는 조용히 말하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화와 짜증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그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엄마, 왜 화내?”

아이는 매번 이렇게 물었다.


나는 목소리로는 사랑을 말했지만, 눈빛으로는 쌍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말 저녁, 아이들과 식사하다가 나는 용기내서 나이 마음을 전했다. 사실 마음을 온전히 전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엄마는 단 한 순간도 너희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 미운 짓을 해도, 화가 나도, 엄마는 항상 너희를 사랑했어. 다만, 엄마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어. 이 마음만 알아줘."


아이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 내 눈빛에서도 서서히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걸까?'

'사춘기 아이들을 내 뜻대로 하려는 욕심이 나를 힘들게 했던 건 아닐까?'


아이들은 자기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통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밑바탕에는 '잘못 키웠다는 소리를 듣기 싫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숨어 있었다.


나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과 싸우고, 이기려 했던 어린 아이였다.


캐나다에 와서, 다양한 종교 강연을 듣게 됐다.

어느 날, 목사님의 설교가 마음을 울렸다.


"아이들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께서 아이들을 돌볼 수 없어 어머니라는 존재를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왜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미안함, 감동, 그리고 내려놓음이었다.


'나는 그저 사랑하면 되는구나.'


아이들은 내 소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였다. 나의 책임감을 나누는 것 같아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 후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나의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아야 할 존재였다.


나는 이제, 아이들의 인생을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변덕스러운 날들도 있지만, 아이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지혜로운 어른들은 말했나 보다.

"아이는 잘 키우려고 낳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고 낳는 것이다."






오하라의 온:살롱'에서,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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