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라의 온:쌀롱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매번 묻는다.
"혼자 애 둘 키우기 안 힘들어?"
"언니 괜찮아?"
괜찮다고 센 척하지만, 사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사춘기 아이들과 주고받는 말들로 마음에 상처가 나고, 뒤돌아보며 후회하고, 사과하며 지내는 날들이 반복된다.
‘그래. 나 진짜 힘들다. 그런데 이런 나를 누가 도와줄 수 있어?’
결국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라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스스로 다독이며 말한다.
"괜찮아. 힘들어도 어쩌겠어. 내 자식인데."
사실은 그저 아이들 이야기를 친구와 험담처럼 풀고 싶었지만, 말하고 나면 더 마음이 아플까 봐 꾹 참는다.
어느 날은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방을 그냥 두고, 또 어떤 날은 청결하게 하라고 잔소리를 한다. 때로는 유튜브를 보며 식사하는 걸 용인하다가, 또 어떤 날은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 일관되지 않은 나를 보며 아이들은 생각하겠지.
‘우리 엄마는 아수라백작이야.’
사춘기 시절, 내 마음속에도 늘 두 가지 마음이 공존했다.
엄마 말을 잘 듣는 나와 듣기 싫은 나. 엄마가 좋은 나와 미운 나. 미안함, 죄책감, 화남, 짜증.
이런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어른이 되면 이해심이 많아질 거라 믿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마흔일곱의 나는 사춘기를 잘 겪지 못한 중년 여성이 되어 있었고, 내 딸은 중학교 2학년, 사춘기의 한가운데에 있다. 아이를 보며,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예전의 내가 떠오른다.
엄마는 여전히 예전 사고방식을 고수하시고, 나는 더 이상 고분고분한 딸이 아니다. 엄마와의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엄마와의 전화는 종종 언쟁으로 끝이 난다.
“엄마는 왜 항상 자기 생각만 맞다고 해?”
“엄마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렇지. 그만 좀 해라 너는 옛날 이 끄집어내서 계속 말하면 속이 시원하냐?"
'나는 그저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듣고 싶었다고!'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엄마의 일방 통행적 대화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걸.
나는 딸아이의 반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나도 아직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부분이 많다.
서로 부딪히고 상처받는다. 때론 너무 화가 나서 혼잣말로 욕을 하고, 집 밖으로 뛰쳐나가 울며 걷는다.
그러다 딸아이의 문자 하나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엄마, 어디야? 밖이 어두운데 걱정돼서.]
집으로 돌아와 딸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다. 아이는 자신도 잘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에게 혼란이 아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엄마마저 흔들리면 아이는 누구에게 기대야 할까?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나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사랑하며 중심이 바로 선 사람이 되자.]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지금 이 여정이 어쩌면 진짜 엄마가 되어가는 길일지 모른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아이들 덕분에 매일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다.
오늘도 나는 내가 낳은 인생 최고의 스승에게 한 수 배운다.
오하라의 온:살롱'에서,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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