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다시 보라1
✒️ 다시 쓰는 인생 질문
새롭게 해석하고 싶은 인생의 장면이 있나요?
그 장면은 무엇인가요?
인생의 주인으로서 그 장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보세요.
☘️ 작가의 해답 에세이
제 인생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싶은 장면은 정말 많습니다.
그중에서 '상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경험이 있어요.
바로, 고등학교 2학년부터 3학년까지 있었던 따돌림입니다.
제가 쓴 글들과 책을 보신 분들은 '또 그 이야기야?'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수 아이유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노래 아이와 나의 바다 中)
저는 열여덟 이후부터 또래 관계 안에서 고민과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악의적일 거라는 생각에 시달렸어요.
단체로 제 외모를 비웃고 조롱하던 장면이나 성희롱 발언으로 괴롭혔던 장면은 한 컷, 한 컷의 사진처럼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따돌림은 2년을 겪고 끝났지만, 후유증은 평생을 따라다닌 거죠.
학교를 졸업한 지 15년이 넘었으니.
어느새 아픔은 무뎌졌고 가해자들에 대한 미움도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사실, 평소에는 생각도 나지 않아요.
가끔 영화나 드라마, 뉴스에 학교 폭력 이야기가 나오면 연민과 함께 가해자를 향한 혐오가 떠오르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 없이, 시간 안에서 무뎌진 것만은 아닙니다.
저는 2년 간의 따돌림에 관하여 대여섯 번 정도 글을 썼습니다.
심리학자 아들러와도 친해졌죠.(물론, 책으로요.)
2020년 공황 발작을 겪은 이후에도,
지인의 지인의 추천으로 삶 전체를 돌아볼 때도,
예전 브런치북에 글을 연재할 때도,
관계 감정에 관한 전자책을 쓸 때도,
자전적 에세이를 쓸 때도,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여러 번 그 장면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적어나갔습니다.
그러자 상처받았던 내 모습에 연민을 느끼고, 위로하고 수용하게 되더라고요.
'바보같이 당했다. 나도 똑같이 들이박아서 그놈들한테 소리라도 질렀어야 하는데.'라는 자책과 후회도 사라졌습니다.
가해자들에 대한 복수심, 미움, 혐오도 글로 분출하다 보니 서서히,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상처 재해석에 관한 강의를 찍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이렇게 고백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따돌림을 견디면서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원하던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인내와 끈기'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가해자들처럼 남을 괴롭히는 악하고 비겁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선함과 올바름'은 지금 저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도 이러한 제 면모를 매력적으로 느끼고 저를 호의적으로 대합니다."
제 인생의 주인으로서, 따돌림 경험과 아직은 알싸히 남은 장면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강의 촬영을 끝마치자 제 마음이 충만하게 차올랐습니다.
이상하고도 오묘한.
말로 표현 못할 기쁨이 올라왔습니다.
나의 스승인 아들러에게 배운 내용을 삶에 제대로 적용했다는 성취감이었을까요?
15년이 흐른 지금.
비로소 깊숙이 자리 잡은 기억을 뿌리까지 뽑아낸 것 같은 쾌감이었을까요?
이유는 뚜렷하게 모르겠지만,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새롭게 해석하고 싶은 인생의 장면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인생의 주인으로서 그 장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보세요!
종이에 적어도 좋고,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노션, 에버노트, 스레드...
어디든 좋습니다.
여기, 브런치면 더 좋고요.
※ <다시 쓰는 인생>은 자신과 대화하는 내면 대화 에세이입니다. 문장을 읽고, 질문에 답하면서 여러분의 해답을 발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