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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와 맥주와 레몬 Aug 23. 2022

상대적 외로움

사실 난 괜찮을거에요



아무렇지도 않았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즐거운 일을 찾아 해 본다.

밥도 먹고 책도 읽고 좋아하는 노래도 듣는다.

외로움을 생각하지 않았다.


약속이 잡혀 밖에 나갔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고,

밀렸던 근황을 들어본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서로의 자리를 확인한다.

외로움을 떠올리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버스를 타고 내려 걷다가 밤하늘을 바라본다.

예전의 나와 너를 떠올려보고,

지금의 나와 너를 생각해본다.

외로움이 느껴졌다.


달라진 상황 속에 문득 느껴지는 생경함.

내가 있는 곳은 나 혼자 인데,

네가 있는 곳은 너의 울타리가 있다.

너의 울타리가 부러웠다.

단지 그랬던 것 뿐일 것이다.


괜찮을거에요.

라고 나에게 이야기 해 본다.

혼자 있을 때 외로운 것이 아니니

사실 난 괜찮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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