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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미정 Apr 05. 2017

여린 솔잎

생명의 향을 뿜어낸다.

소나무는 항상 푸르기만 한 줄 알았다.

진록의 푸름으로 산의 웅장함을 더하고

변치 않는 푸름으로 추운 겨울을 지켜 주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여린 솔잎

여린 솔이 진록의 솔 위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여리디 여린 신록이

어미의 무등을 타듯

진록의 솔 위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겨울을 아직 벗지 못한 산에서

그 여린 솔이 온몸으로

봄을 뿜어낸다.

생명의 향을 뿜어낸다.

 

따사로운 햇볕과 함께

겹겹의 산을 자유롭게 누비는 바람과 함께

흙에서 피어오르는 온기와 함께


주체할 수 없이 밀려오는 생명의 향이

세상을 조금도 채운 바 없으나

온 세상에 가득하다.




江月照  松風吹  永夜淸宵河所爲

강월조   송풍취   영야청소하소위

佛性戒珠心地印 霧露雲霞體上衣

불성계주심지인   무로운하체상의



강물 속에 달이 뜨고 솔바람 부니

기나 긴 밤 맑은 하늘 무엇 하리오

부처님의 깨끗한 삶 마음에 품고

이슬 안개 구름 노을 옷을 삼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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