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향을 뿜어낸다.
소나무는 항상 푸르기만 한 줄 알았다.
진록의 푸름으로 산의 웅장함을 더하고
변치 않는 푸름으로 추운 겨울을 지켜 주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여린 솔잎
여린 솔이 진록의 솔 위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여리디 여린 신록이
어미의 무등을 타듯
진록의 솔 위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겨울을 아직 벗지 못한 산에서
그 여린 솔이 온몸으로
봄을 뿜어낸다.
생명의 향을 뿜어낸다.
따사로운 햇볕과 함께
겹겹의 산을 자유롭게 누비는 바람과 함께
흙에서 피어오르는 온기와 함께
주체할 수 없이 밀려오는 생명의 향이
세상을 조금도 채운 바 없으나
온 세상에 가득하다.
江月照 松風吹 永夜淸宵河所爲
강월조 송풍취 영야청소하소위
佛性戒珠心地印 霧露雲霞體上衣
불성계주심지인 무로운하체상의
강물 속에 달이 뜨고 솔바람 부니
기나 긴 밤 맑은 하늘 무엇 하리오
부처님의 깨끗한 삶 마음에 품고
이슬 안개 구름 노을 옷을 삼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