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복파크


자다가 꿈을 꾸었다. 애인과 내가 어떤 일을 상의하고 있었는데,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어떤 일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리 중대하지는 않을. 끝내는 둘 다 지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상황을 무마했다. 너를 다 안다는, 너는 항상 그런 식이라는 말투로.지금도 자주 보는 나의 부모의 모습이었다. 수많은 연인들에게서 본 모습이었다. 나는 울적해졌다. 우리 역시 시간이 지나면 그럴까 하고 고심해보았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 나를 잘 관찰하지 않으면. 그러면 너무 슬플 것 같았다. 그러지 않아야 했다. 평생에 좋은 반려자가 되자는 약속 앞에서, 자꾸만 여린 마음이 피어나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같은 책을 읽고 맞절을 하고 축복을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