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마술사가 만든 키치영화의 끝판왕.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예술이다.
키치영화의 끝판왕이랄까.
밝은 동화로 표현한 잔혹한 어둠의 현실.
환상의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 곳의 전설적인 지배인 무슈 구스타프와 그에게 충성하는 로비보이 제로가 1,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사이 엄청난 부자 마담.D의 살인누명을 쓰게되고 유산 상속을 받으려는 그녀의 가족들과 벌이는 달콤살벌한 이야기다.
웨스 앤더슨.
이제야 알았다. 왜 아트하우스에서
이렇게 재개봉에 웨스앤더슨 특별전까지 열어줬는지.
(이 영화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 감사했다.)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 보다도 독특한 연출기법에 매료된다.
우선 상당히 다채로운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하고, 클로즈업한 화면이 자주 등장하며 데칼코마니처럼 좌우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더욱 놀라운 점은 화면비율인데, 익숙한 와이드 앵글이 아니라 과거로 갈수록 1:1 또는 1.5:1처럼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율로 촬영되었다. 그럼에도 소품이나 뒷 배경이 잘리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다. 웨스 앤더슨은 천재스러운 강박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비감을 주는 OST도 한 몫, 특히 Tape life(skit)-Han Huang)
시대적 배경.
암울하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찰리 채플린이 떠올랐다.
비극의 조각들을 커다란 희극속에 보이지 않도록 묻어버린 느낌.
(다소 잔인한 장면도 동화처럼.)
웨스앤더슨의 다른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잔혹한 세상에도 한 줄기 희망은 늘 존재한다."
"진정한 예술가는 때깔(색깔)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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