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실화 로맨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실화.
로마노프 왕가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르가 세상을 떠나고, 황태자로 임명된 니콜라이 2세는 약혼녀 알릭스와 결혼과 동시에 왕위 계승 대관식을 치르려는 와중에, 아름다운 발레리나 마틸다와 불꽃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러시아 영화.
낯섦에서 온 낮은 기대치는
상상이상의 만족감을 이끌어냈다.
비엔나의 쇤부른궁전을 연상케하는,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러시아의 황실 배경은
비주얼만으로도 관객에게 충분히 황홀한 기분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명품연기.
모든 배우들은 훌륭한 비주얼 못지 않은 열연을 펼친다. 특히 니콜라이 2세의 생전모습을 빼다닮은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는 여러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황태자의 애처로운 모습을 깊은 눈망울에 잘 녹여냈다. 마틸다 역의 미할리나 올샨스카는 엄청난 밀당 스킬로 황태자를 유혹하기 충분한 매력을 보여줬지만, 개인적으로 절망에서도 희망을 찾는다는 알릭스를 연기한 루이제 볼프람의 지조있는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깊은 잔상으로 남아있다.
다소 개연성은 부족하나,
차이코프스키 스타일의 러시아 클래식이 울려 퍼지는 발레씬을 보고있노라면 한 때 대 제국의 권위를 느껴보는 감정에 심취해 장면간의 부적절한 연결따위를 따져보고 싶지 않게 만든다.
(물론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르다. 개연성이 없는 것을 불편해하는 관객에겐 혹평이 난무할지도 모른다.)
(15세 관람가지만 일부 노출이 있다. 크게 선정적이진 않지만 마틸다의 무대위와 정사장면에서 가슴 노출이 일부 있으니 관람에 참고 바란다.)
장희빈 러시아판.
이라고 말하면 미모에 지성까지 겸비한 장희빈이 오히려 기분나쁠지도 모르겠다.
세계사 지식이 부족하여 러시아인들이 인식하는 니콜라이 2세의 이미지를 잘 모르기에
공감포인트가 많이 다르겠지만, 실제로 짧은 생을 마감한 니콜라이2세와 알릭스에 비해
오로지 미모와 팜프파탈만 뽐내는 마틸다는 대공과 쉽게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무려 9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는 엔딩자막을 보면서 결과적으로 어떤 삶이 더 만족스러웠을지에 대한 딜레마를 남긴다.
"왕관을 쓰려는 자, 지조있게 견뎌라."
"짧고 비장한 최후라도 품격있는 황제의 모습으로."
☆ 3.0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