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락사스

1월은 마침 야누스의 이름을 딴 January

by 제주 아빠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이 문구를 참 좋아한다. 태어나려면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그리고 신에게로 날아가는데 그 신이 아프락사스다. 아프락사스는 헬레니즘의 신화에 나오는 신인데 양면성을 지닌 신이다. 1월은 영어로 January인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얼굴이 앞뒤로 달렸다는 야누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시작이며 끝. 선이며 악.


세상엔 이렇게 이중성 혹은 양면성을 지닌 존재들이 참 많다. 불과 몇 시간 전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길고 긴 연휴의 끝자락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니 일찍 자도 여한이 없겠다 싶어 누웠으나 잠이 잘 오질 않는다. 아내가 옆에 없으면 항상 그렇지만 유독 어젯밤에 뒤척였다. 결국 휴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그러다가 12시가 넘고 결국 또 느지막이 잠들었다. 몇 시간 채 자지 않았는데 어김없이 5시 30분이 되니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휴대폰 때문에 자지 못했고 휴대폰 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이 시대의 아프락사스인가. 양날의 검이다.


비단 휴대폰뿐 아니다. 세상엔 양면성을 가진 것들이 참 많다. 이러한 양면성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선 지식이 중요하다. 더불어 양면성을 반영하는 것은 개개인의 욕망이 더해지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브런치 글도 양면성 중 하나다. 새벽부터 울리는 새 글 알림. 알람 소리만으로는 깨기 어려운 월요일 아침 새 글을 보며 아직 꿈속 어딘가에 헤매고 있는 내 영혼의 발목을 붙잡고 끄집어 내려 현실 세계에 가져다 놓는다. 비로소 침대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혼과 백의 일치되는 기운을 느낀다.


2021년 첫 일과의 시작. 새해를 맞이하며 양면성에 대해서 고민해본다. 그리고 그 양면성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때 나는 어떤 면에서 서기를 바랐을까 생각해본다.


싱클레어의 새는 과연 아프락사스에게로 날아가 어디에 안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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