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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okie Aug 13. 2024

다수가 믿는다고 진실은 아니다. - 시계탑에흐르는피

다수가 믿는 거짓, 진실은 어둠 속에 있다.

시계탑에 흐르는 피(Blood on the Clocktower)는 2021년에 출시된 소셜 디덕션 게임으로, 스티븐 메더스(Steven Medway)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이 게임은 전통적인 마피아 게임의 변형이자 확장판으로, 복잡하고 깊이 있는 서사를 통해 플레이어들 간의 심리전과 전략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이 게임은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다수가 믿는 것이 진실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시계탑에 흐르는 피에서 승리하려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역할을 잘 파악하고, 다른 사람들의 진짜 의도를 읽어야 한다. 이 게임은 각 플레이어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마을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벌어지는 복잡한 심리전이다. 다수의 의견이 반드시 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다수의 오판이 진실을 더욱 은폐할 수 있다. 게임의 목표는 거짓된 정보를 퍼뜨려 혼란을 조성하거나, 반대로 그 혼란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 악을 처단하는 것이다.


시계탑에 흐르는 피를 처음 접한 것은 게임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추천받았을 때였다. 이후 친구들과 게임을 시작하며 나는 단순한 심리전 게임이라고 생각했지만, 진행될수록 이 게임의 깊이를 실감하게 되었다.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진실을 말하는 듯 보였지만, 그 진실들은 서로 상충되었고, 누군가의 거짓말이 다수의 신뢰를 얻는 순간도 있었다. 어느 날,  고인물의견에 따라 특정 플레이어를 악으로 지목했지만, 결국 그가 무고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순간 나는, 다수가 믿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진실이 아니며, 진실은 때로 어둠 속에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게임 내에서 다수가 믿는 것이 결국 진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때, 그 충격은 크지만 동시에 큰 깨달음을 준다. 인생에서도 우리는 다수의 의견에 쉽게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시계탑에 흐르는 피는 진실은 다수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찾아 나서는 용기 있는 자의 손에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 다수가 믿는다고 해서 그 길을 따르지 말고,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져라. 진실은 언제나 쉽게 드러나지 않으며, 그것을 찾는 자만이 어둠 속에서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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