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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okie Aug 13. 2024

혼자선 이길 수 없다. 티츄

혼자서는 불가능, 협업을 통해 1,000점 달성!

티츄(Tichu)는 1991년, 스위스의 게임 디자이너 우르스 호스트(Urs Hostettler)에 의해 개발된 카드 게임으로, 중국 전통 카드 게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두 명씩 짝을 이룬 두 팀이 서로 경쟁하며 1000점을 먼저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티츄는 단순한 카드놀이 이상의 깊이 있는 전략과 파트너 간의 완벽한 협력, 그리고 상대의 심리를 읽는 능력을 요구한다. 플레이어는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카드들을 활용해 팀의 점수를 최대한 높이면서도, 상대팀의 점수를 견제하며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티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핵심이다. 각 팀이 목표로 하는 1000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혼자서만 잘하는 것보다 파트너와의 조화로운 플레이가 중요하다. 파트너의 카드와 전략을 예측하고, 그에 맞게 자신이 가진 카드를 사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 게임에서 개인플레이는 금물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의 전략을 무너뜨릴 기회를 노리는 동시에, 파트너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호흡이 게임의 판도를 결정짓는다.


나와 티츄의 인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생 시절 나는 신촌의 보드게임 카페에서 일을 했다. 그 카페의 사장님은 티츄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일이 끝나는 밤 12시가 되면 카페 문을 닫고 그곳에 남아 밤을 새워가며 티츄를 즐기곤 했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 티츄에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몇 번의 게임을 거듭할수록 나도 점점 이 게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후 나의 친구들에게 이 게임을 소개해주었고, 우리는 카페에 중독자처럼 눌러앉아 무려 12시간 동안 티츄에 몰두하며 서로의 손발을 맞췄고, 때로는 치열하게 논쟁하기도 했다.


인생에서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다. 1000점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와의 협력과 신뢰가 필수적이다. 티츄를 통해 나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동료와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이 게임은 단순히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하는 이들과의 호흡을 통해 진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팀워크와 신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성취감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의 열쇠다. 티츄는 우리에게 팀플레이의 가치를 가르치며, 함께하는 이들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1000점도, 함께라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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