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이 무서웠습니다. 최근에 지인분이 작가의 꿈을 이루겠다며 대학을 다시 가셨는데,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분의 소식을 접하고, 축하드린다고 응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저는 그분이 포기한 줄 알았는데, 뒤에서 그렇게 노력했을 그분을 생각하며 부러움과 동시에 샘이 났던 것 같습니다. 인간은 참 아이러니하죠? 저도 등단작가를 꿈꾸며 살았고, 나름 열심히 글을 써왔다고 생각하는데도 하루에도 수십 번 글을 쓰는 사람을 보며 무너집니다. 그래서 그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스스로에게도 미안하네요.
매주 수요일, 일주일의 가운데 있는 그 요일만큼은 다른 사람들을 제 글로 힘이 나게 해 드려야겠다고, 그렇게 큰 꿈을 가지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 공모전에 당선되는 큰 꿈도 가지고 있었죠. 그러나 [대학을 가니, 합리화를 시작했습니다.]가 완결이 나도록 제 글이 성장하는 기분보다는, 오히려 퇴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처음에는 글이 좋아서 시작한 거였는데, 매주 수요일 연재가 쉬워 보였는데, 저는 글을 쓸수록, 연재를 할수록 벼랑 끝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많은 재능인을 보며, 작품을 일부러 완결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완결을 내버리면 평가받잖아요, 그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계속 브런치 연재 알람을 무시했고, 소통하려 만든 sns 계정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점차 저는 글과 멀어졌지만, 속으로는 계속 언젠가의 날에 작가가 된 저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참 모순적입니다.
그렇게 꽤 오랜 기간 글과 멀어졌지만, 저는 이제 완결을 내보려 합니다. 작가 말고 또 다른 꿈이 생겼거든요. 작가를 포기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한 드라마에서 "출판업계 사람이라면 다들 왕년에 글 좀 써본 사람들이잖아요."라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저도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되지 못하면 나도 출판사에 취업을 하겠구나. 하고요. 그랬던 제게 출판 기획자라는 꿈이 생겨버렸습니다. 글과 멀어졌던 시기에도 계속 이런 책을 내면 좋겠다, 기획은 이렇게 하면 어떤가? 표지는 이렇게 하면 웃기고 재밌겠다. 하는 생각들이 계속 떠올랐거든요. 그런데도 제 길은 계속 작가 하나만을 고집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제 고집 좀 바꿔보려고요.그래서 완결을 내보려 합니다. 새로이 출발하기 위해서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붙잡고, 완결을 내고, 성공한 이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새로 생긴 꿈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