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들>, 윌리엄 트레버
_윌리엄 트레버가 세상을 떠나고 2년이 지나 출간된 소설집이다. 말년에 이른 작가가 쓴 단편들을 모아 묶었다고 하니 제목 그대로 '마지막 이야기들'인 셈이다. 원제 또한 'Last Stories'이다.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짧은 듯한 '짧은 소설' 10편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난해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폭 빠져들지 못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_슬픔과 고독을 품은 채 묵묵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세심한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담담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작가. 또다시 위로받고 살아갈 용기를 얻는 나. 본래 삶은 슬픔과 닿아 있으므로. 그럼에도 삶을 살아내려 애쓰는 나와 당신, 우리이므로. 역시 윌리엄 트레버다.
_"그녀의 처지가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듯, 그들의 처지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p.42)
"그들은 그들 자신을 바꿀 수 없었고, 단지 안 그런 척할 수 있을 뿐이었다."(p.203)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는 자신을 잘 몰라요.(...)우리가 뭘 할 수 있고 결국 할 수 없는지, 무엇이 우리를 계속 괴롭히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경계가 너무 모호해요."(p.204)
"미스 코텔은 식탁보를 접고 소금과 후추를 치웠다. "너무 어려워." 그녀가 웅얼거렸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 아는 게."
"당연하지." 미스 키블이 말했다."(p.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