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춤을 추세요], 이서수
젊거나 늙은 여성들의 다양한 삷과 이야기.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1. 어쨌거나 결국은 다같이 늙어가는 중이다. 2. 고통스럽기만 한, 슬프기만 한, 암울하기만 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설령 그렇게 보여질 수는 있어도. 3. 세상의 때가 묻긴 했지만 찌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교환일기를 쓰고, "테크닉은 전혀 없고 진심만 가득한 춤"을 추고, 짝사랑을 하고, 길고양이를 데려와 키우고, 먹방 유튜버가 추천한 맛집을 찾아다닌다. 4. 혼자가 아니다. 저마다 묵직한 삶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고된 와중에도 늘 주변을 살핀다. 온정을 받기보다는 주는 것이 익숙하고 편한 사람처럼. 사랑을 주면서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처럼. 5. 어디에선가 계속 살고 있을 것 같다. 소설이 끝난 뒤에도, 어디에선가 늙고 있을 것 같다. 6. 계속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무책임한 조언이나 격려를 건네거나 섣불리 도와주기보다는 다만 계속 지켜보고 싶게 한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은 사람들이다.
"지켜볼게, 내가."(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