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의 여름 안에서
오늘은 문화적 현상인 #뉴트로 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이다. 복고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해서 즐기는 문화적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뉴트로의 열풍은 음악 쪽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거기에 대중들의 어떤 욕구와 또 어떤 불만족이 반영되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복고 즉, 오래된 대중가요를 재해석하고 즐기려는 것일까?
첫째 현재 트렌드 안에서 새롭게 생산되고 있는 콘텐츠들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는 살짝 고개를 돌려 직장 선배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분명 그들도 문화를 소비하던 청년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지코가 누군지, 오마이걸이 누군지. BTS 어떤 메이커 브랜드인지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혹자는 이를 고달픈 세상살이에 치여 소소한 행복을 잊어버린 중장년층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꼭 그러지만은 않다. 그들도 새로운 운동을 찾아 빠져들고 레저와 취미에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단지 현재 매스미디어에서 노출하는 콘텐츠들을 그들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문화적 소외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각자의 리즈 시절 음악만을 곁에 두고 즐기고 있다.
둘째 재해석 및 재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활성화된 뒤 수많은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그 업로드되는 영상 중에 새롭게 제작되는 영상들도 있지만, 오래전에 생산된 콘텐츠들이 올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변환 포맷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업로드되어 있는 80, 90년대 대중가요들의 음원의 수준이 현저히 낮다. 즉, 음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당시에만 해도 데이터 전송량의 한계 때문에 라디오에서 듣는 음악이나 TV에서 듣는 음질의 수준은 모두 낮았다. 그래서 콘텐츠 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현재는 손으로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조차 어마어마한 음질 수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청자의 니즈에 창작자들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듯한 느낌이다.
셋째 이미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의 기본 원동력은 놀이이다. 영상의 만드는 놀이이며, 영상을 감상하는 놀이이다. 그리고 영상을 함께 본 사람과 대화하는 놀이이며, 현상을 분석하는 놀이의 장인 것이다. 하지만 이 놀이에는 어느 정도의 창의성이 필요한데 무작정 새로운 것만을 만들어내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이다. 하지만 오래된 것을 현시대에 맞게 재 단장시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학습효과도 있으며, 독창적이기 까지 하다. 놀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해 오래된 것들을 찾아 자신만의 것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개인이 콘텐츠에 노출되는 빈도를 90년대와 비교해 본다면 현재 2020년과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날 것이다. 90년대에는 주말 내내 TV만 본다면 대부분의 콘텐츠를 다 시청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1,000분의 1이라도 시청할 수 있을까? 언어적 장벽을 넘어선다면 가히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의 양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단조로 왔던 그 시절의 정보량을 그리워하고 모두 같은 정보에 노출되었던 그 시절을 함께 공감하는 듯하다. 그리고 미디어 채널들은 사람들의 그 욕구에 따라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 #놀면뭐하니 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재석 #이효리 #비 가 뉴트로 스타일의 신곡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와 함께 듀스의 여름 안에서 라는 음악도 새롭게 녹음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 시절 여름을 달궜던 여름 음악들을 다시 들으며 시원한 청량감과 함께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아래 링크는 여름 안에서 라는 노래를 재해석한 커버 유튜버 띵송의 영상이다. 잠시나마 시원한 추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https://youtu.be/Lx2mR9Cd5L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