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가 가지게 되는 저주
#arabesque #coldplay #듣는고양이 #윈디캣
음악을 하다 보면 한 노래를 꽤 오랫동안 연주하게 되는 일이 많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주자들은 같은 곡을 몇 해 동안 연주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상당한 괴로움에 휩싸인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비슷한 해답을 작법서에서 찾아냈다. 창조적 행위는 창조자의 현실을 찍어내는 행위다. 창조자는 항상 현재의 느낌을 각자의 형태로 찍어내어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하지만 오래된 작품 같은 경우는 듣는 이들에게는 현재이지만 아티스트들에게는 과거의 흔적이다. 항상 새로움을 갈망하는 아티스트라면 과거의 흔적에 계속해서 휩싸이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는가? 여기 콜드플레이 같은 팀은 특히 더 그럴 것이다. 어떤 아티스트는 새로워지지 못하면 괴로운 저주에 걸려있다.
몇 주전 어느 기사에서 콜드플레이의 신보 발표전 인터뷰를 보았다. 앨범마다 항상 새로움을 선보이는 팀이지만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radiohead 의 #KID-A 를 거론하면서 이번 앨범의 새로움을 이야기했다. 참고로 kid a 앨범은 편곡부터 분위기 악기 라이브 심지어 믹싱 마스터링 등의 후작업들까지 혁신적 시도를 한 작품이다. 그런 앨범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기대하게 되었다. 현재 선발표 두 곡이 오픈된 상황에서 굳이 평가하자면 #글쎄 이다. 분명히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기는 했지만, 그 새로운 느낌이 라디오헤드식 콜드플레이가 되어버렸다. 콜드플레이가 만들어낸 kid a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앨범이 아니라 kid a의 느낌을 가져온 느낌이다. 특히 이 노래 #arabespue 는 특히 그렇다. 실망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만족했다고도 할 수 없는 애매한 시작이다. 물론 뚜껑이 다 열려본다면 또 어떤 감상평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혹시 아는가? 정말 kid a 만큼의 세월을 앞질러 가 흡사 다른 평행우주 속 미래에서 가져온 음악처럼 뇌리에 박힐지
콜드 플레이는 정말 애정 하는 밴드 중 하나이다. 그들의 2집은 전 세계 모든 평론가가 깎아내리기 바빴지만 결국 미국 음악계의 제2의 비틀스가 되었다. 어쩜 상업적 성공으로 본다면 더 큰 성공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라디오 헤드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미국 점령을 당시 영국 대학생 청년들이 해냈다. 심지어 학벌들도 좋다. 기네스 페트로는 ....그래 애플 양을 위해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
우애 깊은 고학력 스쿨밴드 뮤지션 콜드플레이는 자칫 그들 부모에게 내가 너희들에게 딴따라 하라고 그 좋은 대학을 보냈는가 라는 한국 학부모식 핀잔을 받을 수 있겠지만 어떤 고학력 엘리트들보다 큰 성공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들은 기꺼이 아티스트가 되어 새로움을 추구하지 못하면 괴로워지는 저주까지 받아들였다. 전 세계를 들썩이는 독보적인 리듬으로 록 밴드의 위력을 굵게 이어가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