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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고양이 윈디캣 Nov 27. 2020

SF 김초엽과 태드창, 가운데 어디즈음에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떼가

#어딘가상상도못할곳에수많은순록떼가 #켄리우 #읽는고양이

켄리우라는 작가는 나에게 단편 소설 쓰기의 꿈을 준 작가이다. 그리고 서평 인스타그램이 활발해지게 해준 작가이다. 그의 #종이동물원 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 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찬양의 서평을 썼으며 곧바로 sf 소설 쓰기 모임에도 참여하였다. 짧지만 몇 편의 소설도 써보았다. 모두 그의 전작 #종이동물원 덕분이었다.


아직도 단편 소설 쓰기에 관심은 많다. 다만 뇌 구조상 음악 작업과 소설 작업이 동시에 머무를 수 없음을 깨닫고는 한동안 독자로의 자세로 sf 소설을 읽고 있다. 근래 한국에도 여성 작가 중심의 sf 소설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김초엽 작가를 비롯해 우리 팀이 아끼는 #김종산 작가님까지 약간 순한 맛의 소설들이 나오고 있다. 근래에 팬더믹을 주제로 작가들의 글을 모아낸 작품을 읽고 있는데 조만간 그 책도 리뷰할 예정이다.


sf는 실로 가까이에 있다. 다만 그 폭이 사람마다 다르기에 어떤 이는 우주가 나와야 하고 어떤 이는 기술혁명과 인간성의 관계가 한다지만 넷플릭스에 나오는 대부분의 미스터리 스릴러는 sf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실제 #켄리우 의 작품 중 몇 가지는 넷플릭스 단편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고, 그의 소설들 대부분 당장이라도 넷플릭스에서 영상화하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다만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에서 오는 고민이 커질뿐이다.


종이동물원의 한국 상륙 성공에 그의 지난 단편을 모아 엮은 이번 작품 역시 로봇이 총을 쏘고 미래 기술이 인간성을 해치는 따위의 진부한 이야기가 아닌 역사와 기술에서 오는 딜레마 등의 질문을 소설 곳곳에 넣어 둔 작품이다. 재미있다. 말했지만 마치 넷플릭스의 탄탄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역시 내가 꼽은 최고의 단편은 마지막 즈음에 있는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이다. 관우가 삼국지에서 이야기처럼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니라 미국으로 가서 정착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상상 자체가 소름이 끼치는데 이야기의 구성은 또 얼마나 꼼꼼한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복잡하지도 않다. 복잡하다는 생각보다는 제3 관찰자로서의 감정 표현이 탁월하다는 생각이다.

늦가을 #김초엽 의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를 재미있게 읽으신 분이라면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으실 거라 생각한다. 초엽 작가님의 감성과 태드창의 이야기 전개 가운데 즈음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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