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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고양이 윈디캣 Jan 04. 2021

초등학생에게 사피엔스를??

책과 마주하는 운명의 때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읽는고양이 #윈디캣 #친니친니크리에이티브랩

만약에 인간 이외의 지성적인 존재가 있었거나 혹은 발견된다면 우리 사피엔스는 그들과 어떻게 지내게 될까? 외계인과 함께 공생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SF영화를 보면서 으스스한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인간적 지성을 가졌다는 예상은 차치하더라도 아마 우리는 그들과 공생의 달콤한 말을 시작으로 점차 정복해 나갈 것이다. 우리의 우월함을 강조하며 무지한 그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아마 말도  되게 잔인한 행위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역사가 그랬다. 우리가 믿는 , , 국가, 과학을 인정하지 않는 존재는 어김없이 정복하였고 몰살했었다. 우리 조상은  정복자들을 인정하였기에 살아남아 우리의 유전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읽는 책이다. 책을 집중적으로 읽기 시작할 초기에 완독했었던 책이라  때마다 항상 다시 읽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한가한 연말에 기대어 다시 읽어냈다. 추천이라고 말할 것도 없이 이미 유명한 책이지만 굳이 덧붙이자면  책을 읽으면 세상 사람들과 기업과 국가관들이 우습게 보인다. 정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는 짜릿한 기분을 느낄  있을 것이다. 하지만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와 지루한 역사 이야기들이 완독을 쉽지 않게 한다. 그래도 충균쇠 보다는 ~~~ 읽기 쉽고 재미있다. 역사 스릴러  편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오늘 서평은  책을 누가 읽는가?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다름 아닌 얼마  피드에서 초등학생 아들에게  책을 권하는 게시물을 보았기 때문이다.  피드를 보는 순간  초등학교  무슨 책을 읽었나? 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읽을 수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습관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경험과 주변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의 유년 시절은 책을 읽지 않았지만,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던 듯하다. 소풍이나 수학여행  항상 책을 가지고 갔었다. 물론 쳐다도 보지 않았다. 1년에  권도 보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큼  욕심이 있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어떤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구매를 위해 받은 돈으로 #홍콩할매귀신 책을 구매했다가 혼난 에피소드다. 당시에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구매했다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생각한 책의 범주에 그딴 책은 없었던 것이다.   책을 멀리했고(가까이  적도 없었지만) 내가 읽고 싶은 것만 읽겠다는 막연한 심술만 간직한  교과서 이외에 책은 한자도 보지 않았던  같다(들고만 다녔다).

  20 후반에 찾아온 쾌락적 생활() 대한 염증으로 홀린  책에 눈이 가기 시작했고 현재  지경(연백독서)까지 오게 되었다. 독서 불씨가 늦게 붙어 버린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내가 책을 보고 있으면 어릴  전래동화 추천 도서 백과사전을 섭렵한 이들이 조심스레 이야기를 걸어오는 경우가 있다. 어릴  너무 책을 강요당해서 이제는 쳐다보기도 싫다고 한다. 또는 많이 읽어서 이제 재미없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보았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이 아닐까?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빠져드는 그런  말이다.

물론 어떤 학생은 그런 때가 평생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위에 책을 통해 세상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마음속 깊이 불씨를 담아두고서 어떤 때가 왔을  세상을 똑바로 알기 위해 책을 펴게  것이다. 그게 선생님이든 친구이든 부모이든 간에 말이다. 책이 옆에 있으면 언젠가는 때가 온다고 생각한다. 굳이 강요로 부작용을 만들 필요 없이 말이다.

초등학생이 사피엔스를 꾸역꾸역 읽으며 어떤 깨달음을 얻을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나이가 들어서는 다시 펼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굳이 적당하지 않은 지금  책과 마주하게  필요가 있을까 싶다. 부모로서의 심정은 이해하지만(아니면 내가 요즘 초등학생을 너무 모르는 걸까) 상황들에 펼쳐질 연기가 애처롭기까지 하다.

결론,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남들보다 빠르다고 행복하고 느리다고 불행한 삶을 살지는 않는 듯하다. 자기 내면을 이해하고 세상을 읽는 것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으며 수치화할  없기에 그저 때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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