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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고양이 윈디캣 Jun 27. 2021

모든 모음집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

sfnal sf 단편 소설 모음집

#sfnal #에스에프날 #vol1 #켄리우 #태드창 #읽는고양이 #윈디캣

손바닥만 한 드래곤볼 단행본을 문방구에서 판매하던 그 시절, 그렇게 손오공 모험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건만 정작 분량은 단행본 두께의 1/10, 사기 같지만, 그 단행본 자체가 불법 책자라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고, 그 손바닥 단행본의 새로운 효과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깨달은 뒤에는 그런 얄팍한 구성에도 손이 가게 되었다. 그 끼워팔기 방식의 순기능은 바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두신권 #닥터슬럼프 #란마 를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위 이야기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우린 드래곤볼의 코딱지만 한 분량에 아쉬워하면서 단행본의 뒷 만화들을 읽게 되었고 어느새 그 만화의 매력에도 푹 빠지게 되었었다. 새로운 만화 취향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이후 난 음반을 고를 때도 유명 영화 ost 에 더 쉽게 손이 갔고 대놓고 만든 유명 밴드 참여 컴필앨범에도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이 sf 소설 모음이 불법 단행본처럼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켄리우 #태드창 의 새로운 단편으로도 충분했지만 추가적으로 내가 모르는 작가들에 대한 기대와 함께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하지만

첫째, 메인 작가 작품의 분량이 적어도 너무 적었다. 그리고 내용도 이야기 구성이 아니라, 이야기가 되기 전 세계관 설명 같은 느낌이었다. 태드창은 원래 그런 짧은 세계관 설명 방식을 쓰기도 했지만, 이야기를 다루는 작가들 사이에 그런 방식으로 있는 게 조금은 대충하는 느낌이 들었다.

둘째, 다른 작가들에게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읽기 힘들었다. 이럴 때마다 항상 의심하게 되는 게 번역 문제인데 이야기에 몰입될 정도의 매끄러움을 느끼지 못했다. 분명 엄청난 대가들 일 텐데 말이다.

시리즈 책이라 아직 vol 2가 남았다. 두 번째 권도 제미신으로 시작된다. 그 뒤는 또 어떻게 펼쳐질지 걱정이 슬슬 된다. 다시 공상과학 소설의 매력을 채워줄 취향 작가를 발견하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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