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는 고양이 윈디캣 Jan 21. 2020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말이요?

그래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던가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고

#시간은흐르지않는다 #카를로로벨리 #읽는고양이 #윈디캣

이 뜬금없는 제목의 책을 읽으며 실로 많은 고정관념이 나의 머릿속에서 분열되는 것을 느꼈다. 책에도 나왔듯이 우리 주위 모든 것들은 시간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지나 미래로 향해 흐른다는 전제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데 이 책은 읽어나가며 내 머릿속에서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굳게 믿었던 선조들의 무지처럼 시간에 대해 너무 확고한 고정관념으로 무장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시간이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흐르지 않는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해답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게 전 세계 학자들의 상황이다.

시간은 무엇일까?

책은 수많은 증거와 가설과 역사 속 학자들의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라기보다는 가설과 함께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해답이라고는 삶에 대한 자세 정도를 뜬금없이 던져주는 데 나쁘진 않다. 생각해볼거리를 정리해보자면 많이 있지만, 현실의 부재, 시간의 근본, 인간이 만들어낸 시간 정도일 수 있을 것 같다. 물리학 용어들이 많아 모든 이야기가 전부 이해되지는 않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려 하는 열정 같은  느껴져서 읽어내는  자체는 무리가 아니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 믿었던 선조들처럼 우리도 혹시?

우리의 언어는 시제로 이루어졌다. 과거형, 현재형, 미래형 그렇기에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그게 아니라면 무엇인가를 설명해내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한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언어의 사용법이 굳어 있기에 시간이 흐르는 형태를 띠는  우리가 행동하는  아닌가라는 의심이 생기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생긴 이 의심은 뇌과학과도 맞물리며 아이들을 통해 보게 되었다. 만약 시간이 흐르는 것이라면 인류의 진화는 거기에 맞춰 진화했을 것이고 예측을 위해 이용하는 기억하는 기능 역시 망각 없는 것으로 진화했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이들이 태어나 언어를 배우기 전 보이는 본능적인 모습에서 그들은 시간의 흐른 것을 깨닫기 힘들어한다는 느낌이 든다. 언어를 배우며 시제 부분을 알려줄 때 왠지 시간의 흐름이 없는 듯 대답하는 아이들을 보며 뇌는 이미 시간의 흐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위험으로부터 보호되기 위한 예측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프로세스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무 익숙한 시간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렇다 정말 복잡한 이야기다. 우주는 사물이 아닌 사건으로 구성되었다는 말과 근거에는 고개가 끄덕거려지지만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의자 ‘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지금 무엇이란 말인가? 책은 정말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많은 이들이 읽고 있으며 질문들은 흥미진진하다. 조만간 책 속 질문의 매력에 의해 독서 고수 작가들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 근데 그럴 것 같다. 그전에 미리 읽어 두자

매거진의 이전글 에이트, Eigh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