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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고양이 윈디캣 Mar 18. 2020

스틱

달라붙는 스토리 만들기

#스틱 #칩히스 #댄히스 #엘도라도 #읽는고양이 #윈디캣

서브웨이 다이어트 신화의 주인공

얼마전 동네에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 가 생겼다. 그래서 가보았다. 역시 소문대로 주문하는 절차가 상당히 복잡해 보였다. 각 단계를 거쳐 가는 내내 무엇이 맛있나 상상해야 하는 선택 장애를 겪었고, 마스크 쓰고 이야기하는 점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서 몇 번이나 예? 예?를 외쳤다. 어쨌든 생애 첫 서브웨이 주문에 성공하고서 집에서 야채 가득 찬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먹는 순간,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서브웨이 샌드위치만 먹으면서 100kg 감량에 성공한 이야기였다.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의 머릿속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스토리,  책은 그런 스티커 스토리의 특성에 관해 이야기한 이다.

읽다보니 서브웨이 샌드위치 이야기는 이 책에 수록되어 있었던 이야기였다. 아마 이 책의 사례를 인용한 다른 책에서 그 이야기를 읽은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그 전설의 샌드위치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지구 반대편 한국에 사는 (햄버거를 즐겨 먹지 않는) 내가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리가 설명되어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미친듯한 전파력을 가진 이야기는 잊으려야 잊을수가 없다.

이 책은 2007년에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나 마이크로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없던 당시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초연결의 세상에 너무 유용해 보인다. 아마 그 당시 이 책을 읽었다면 그저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도에서 깨달음이 멈추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개인들의 메시지 창조력이 중요해지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진 착 달라붙는 스티커 메시지, 혹은 스토리는 게임의 상황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책은 거대 자본에 전유물이었던 마케팅이라는 분야의 변화로 개인이라면 누구나 유용하게 유용할  있는 비법서인 것이다.

이 책은 장바구니에 가장 오래된 보관된 책 중 하나이다. 인제야 읽게 되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그리고 다른 책들의 뿌리가 된 책이라서 소장 가치도 크다. 글 한 줄 쓰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더라도 몇 년이 지나고 잊혀지지 않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이 담겨있다. #컨테이저스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바란다. 난이도나 지혜의 유용함이 비슷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읽어가며 전략 계획하기 좋은 책인 것 같다. 결국 세상은 이미지이고 메시지이다. 그 둘을 잘 만들어내는 사람은 남극에서라도 맥주 전용 냉장고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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